<일본어>梅雨(つゆ.ばいう) 쓰유.바이우=장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みか:あれ!かたつむり,いなくなっちゃった! 미카:어어!달팽이가없어졌네! 장마가 연중행사는 물론 아니다.그러나 일본인의 생활에서 중요하므로 다루고자 한다.
일본의 장마는 6월 중순이나 하순에 시작돼 약 20일간 계속된다.장마라는 말에 매화 매(梅)자가 들어 있는 이유는 뭘까.
이 6월 중순께는 마침 매실이 열리는 때다.그래서 「매실이 열릴 때 오기 시작하는 긴 비」라는 뜻에서 한자로 梅雨라 쓰고,쓰유 또는 한자음 그대로 바이우라고 읽는다.
일본은 습도가 높다.그런데 연간 강수량은 우리와 비슷하다.서울과 도쿄를 비교해보면 서울이 약 1천3백㎜,도쿄가 약 1천4백50㎜로 별 차이가 없다.참고로 샌프란시스코는 5백㎜,베이징(北京)은 6백50㎜라 한다.장마때도 마찬가진데 습기가 많은 일본 쪽이 더 끈적끈적한 느낌이 든다.한국에서는 장마철에도 비가 서너 시간 그치면 포장도로는 금세 마르곤 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하루종일 가도 높은 습도 때문에 도로가 마르지 않는다.단,도로의 포장 상태는 일본 쪽이 낫기 때문에 장마철이라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주부들은 빨래말리기에 신경이 곤두서고,옷장이나 신발장 안에 습기 제거제를 몇 통씩 넣어두곤한다. 쓰유 때 피는 꽃 중 대표가 바로 그림에 나오는 수국,아지사이(紫陽花:あじさい)다.아지사이는 연한 연두에서 시작해 검보랏빛으로 색깔이 점점 바뀐다.비를 맞고 있는 아지사이와 그위를 기어가는 달팽이(가타쓰무리:かたつむり)를 그린 엽서를 보면,일본의 쓰유를 상징하는 그림이구나 하고 여기면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