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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법선거 첨단장비로 감시-고성능 무전기.휴대폰 갖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후보등록과 함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26일 오후 서울양천을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후보 지구당사무실.
『지구당 나오세요.A후보 당원으로 보이는 한 청년이 방금 노인정에 선거유인물과 음료를 나눠주고 이동합니다.차 번호는 에스페로 ××××,추적하겠습니다.지시 바랍니다.오버.』 첨단 무선장비가 설치된 선거사무실은 쉴새없는 호출음과 코맹맹이 소리로 경찰서 상황실을 방불케 한다.현장에 파견된 감시조 20여명이 각자 고성능 주파수공용(TRS)무전기를 들고 수시로 현장상황을사무실로 연락하고 있다.이들은 상대 후보의 거동을 24시간 추적하며 탈법선거운동을 감시하고 주파수를 바꿔가며 운동 전략을 암호로 주고받는다.
이같은 TRS무선장비는 서울지역에만 10여명의 후보가 활용하고 있다.대부분 선거운동기간중 대당 10여만원씩에 임대하고 있다.이처럼 선거전이 본격 시작되면서 각종 첨단장비를 이용한 상대 후보 감시활동이 달아오르고 그에 따른 선거전략 보안에도 후보들이 신경쓰는등 첨단 첩보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선거운동 자료가 보관된 컴퓨터 디스켓을 도난당한 서울성북갑 민주당 이철(李哲)후보측은 선거전략등이 담긴 컴퓨터 기밀보안을 위해 컴퓨터 전문가도 풀기 어려운 다단계 암호방지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L.K의원등은 정보사등 정보부대 출신들을 특별 채용,상대 후보를 감시하고 선거운동원들의 정보보안 교육도 맡기고 있다.
서울종로구의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후보측은 청년당원 10여명으로 구성된 「첨단기동감시조」를 가동하고 있다.
김태진.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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