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한인 국회의원 탄생 초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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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최초로 한인 국회의원 탄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뉴질랜드 TV 채널 'TV원'의 '아시아 다운언더' 프로그램 진행자로 잘 알려진 멜리사 리(한국명 이지연·42)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뉴질랜드 국회의원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현지 한인 언론 뉴질랜드 선데이타임즈가 30일(한국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민당 의장인 주디 커크는 지난 28일 당선이 확실히 보장되는 5명의 전국구 후보 중 멜리사 리를 포함한 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 포함되면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당선이 확실한 국민당 리스트 순위를 받게 된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멜리사 리는 올 연말 실시될 총선에서 최초의 한국인 국회의원이 된다. 국민당은 멜리사 리의 이름을 발표하면서 그의 20여년간 언론 경력이 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멜리사 리는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뉴질랜드에서 정착했다.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 다운언더' 프로그램을 13년간 제작하고 있는 제작사 '아시아 비전'을 운영하고 있다. 또 아태지역 프로듀서 네트워크(APN)의 이사회 멤버이며 한국과 뉴질랜드간 영화교류 사업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한편 멜리사 리 외에 유조식씨도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의 경쟁력 있는 순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노동당 리스트 MP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유조식씨가 높은 순위를 받는다면 한인 국회의원이 2명 탄생할 가능성도 커지는 셈이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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