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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꼬리잡힌 꽃미남 아나운서, 올림픽 중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후지TV의 꽃미남 아나운서의 불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당사자인 아나운서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접 사죄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고 스포츠 니혼 등 일본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불륜 사실이 드러난 화제의 주인공은 후지TV의 와타나베 카즈히로(32) 아나운서다. 시즈오카 출신으로 2001년 후지TV에 입사해 ‘메자마시 테레비’(めざましテレビ), ‘웃어도 좋아’(笑っていいとも!), ‘스보루토’(すぽると!)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간판 아나운서로 성장했다. ‘카즈’라는 애칭으로 사랑을 받았으며 지난해 7월에는 6년간 교제한 여성과 결혼했다. 최근 후지TV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캐스터로 임명되는 등 아나운서로서의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와타나베의 불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최근 ‘주간 아사히’를 통해서다. 주간 아사히에 따르면 와타나베 아나운서는 지난 3월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린 후지TV 행사에 사회자로 참석했다가 행사 진행원인 A씨와 알게 됐다. 행사가 끝난 후 스태프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친해졌으며 그날 밤 와타나베 아나운서가 자신의 호텔로 A씨를 불러 은밀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지인은 주간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와타나베 아나운서가 휴대전화로 A씨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와타나베 아나운서는 이후 5월에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도 사회자로 출연하게 됐는데 그 행사에 A씨를 고용하기 위해 진행원 면접 등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와타나베의 도움으로 도쿄 행사에 참석하게 됐고 그들은 행사 진행 중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인 듯 행동했으나 밤에는 호텔에서 밀회를 즐겼다. 주간 아사히는 와타나베 아나운서가 A씨의 왕복 교통비와 호텔 체류비 등을 회사 경비로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후지TV의 토요타 사장은 “업무상의 부정은 없었다고 보도를 받았다”며 “이런 일이 보도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와타나베 아나운서는 29일 후지TV의 인기 프로그램 ‘메자마시 테레비’에 출연해 “소란스럽게 해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보도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후지TV에는 29일 하루 동안 190여건의 e-메일 항의와 60여건의 전화 항의가 있었고 와타나베의 TV 출연 중단을 요구하는 전화로 방송국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최근 후지TV의 ‘사키요미’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프리랜서 아나운서 야마모토 모나(山本 モナㆍ32)도 불륜 의혹에 휩싸이면서 방송에서 하차한 바 있다. 하지만 후지TV는 일단 와타나베 아나운서의 올림픽 방송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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