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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본제철 야와타 공장 화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29일 오전 6시40분쯤 일본 기타큐슈(北九州)시의 신일본제철 야와타(八幡) 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야와타 제철소는 연간 420만t의 철을 생산, 신일본제철 전체 생산량의 약 10%를 공급하고 있는 곳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제철소의 코크스 화로로 석탄을 실어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발화, 그 밑에 있던 가스관에 옮겨 붙으면서 확산됐다. 3교대로 24시간 가동 중이던 이 공장의 종업원들은 화재 발생 직후 모두 대피해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27대의 소방차와 진화용 헬기를 현장에 급파했으나 섣불리 물을 뿌리면 가스가 튀어 화재가 공장 내 다른 곳으로 번질 것으로 판단하고 자연 진화를 기다리기로 했다. 진화까지는 만 하루가 걸릴 전망이다.

야와타 제철소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용광로의 송풍을 멈추고 철강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이 제철소의 주력 생산 품목은 자동차용 강판으로, 도요타 자동차와 닛산 자동차 등 규슈의 자동차 생산 거점에 강판을 공급해 왔다. 도요타 자동차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재고가 있어서 당분간 자동차 생산에는 차질이 없지만 조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의 피해 상황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닛산 자동차 규슈 공장의 경우 물류센터에 2주치 재고를 확보한 상태다.

신일본제철은 다른 제철소 생산 물량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거래처에 지속적으로 물량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조업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안정적인 물량 공급에는 한계가 생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2003년 나고야 제철소 가스 폭발사고 때는 다른 철강업체로부터 제품을 조달해 도요타 등에 공급한 바 있다. 이날 화재 소식으로 신일본제철의 주가는 도쿄 주식시장에서 17엔(2.8%) 하락한 594엔으로 마감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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