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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중학교 학생 도우미들 온라인 통신학교 운영참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우리 스스로 운영하니 더 재미있어요.』 서울서초구잠원동에 있는 경원중학교(교장 姜熙敦)의 새로운 시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2일 천리안에 개설한 온라인통신학교 운영에 초등학교를갓 졸업한 중학교 1학년과 2학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이들의 이름은 「도우미」 .
『주변 친구들이 PC통신에 친숙해지도록 도와주겠어요.』 이 학교 도우미 단장 박두진(朴斗振.중2)군.초기화면을 직접 제작한 것도 朴군이다.
23명의 도우미들은 필답고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됐으며 앞으로자료검색과 담당게시판 관리를 주로 맡게 된다.이들 도우미는 특별활동.봉사활동 가산점 부여,졸업 때 공로상 수여,운영자 사용자번호(ID)사용권한 등의 특전도 누리게 된다.
물론 책임도 따른다.도우미로 있으면서 운영자 비밀번호 등 기밀(?)을 누설할 경우 도우미 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다.
『우리 학교 컴퓨터교육실에는 486DX 컴퓨터 41대가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연결돼 있고 통신용 전용선 50회선이 구비돼 있습니다.지난해엔 이곳에서 교직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학교설비를 자신있게 설명하는 이 학교 전산담당 박경수(朴敬洙.38)교사는 온라인 통신학교가 학생과 교사,학교와 가정간의 유용한 소통 창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그런 조짐을 조금씩 엿볼 수 있다.게시판중 「우리들의 고민」이라는 곳은 학생들의 신문고(申聞鼓) 역할을 하고 있다.
「책상 색깔 때문에 반 분위기가 우중충해요.책상을 바꿔주세요」라는 건의에서부터 「화장실에 문고리가 없어 볼 일 을 볼 수 없다」는 익살섞인 하소연까지 학생들의 작은 외침들을 발견할 수있다.정보화시대의 쌍방향통신이 학교에서도 개통되고 있는 것이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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