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뷰>장학로씨 부정축재 제보한 백혜숙.前妻 정명자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청소를 하는데 쓰레기통에 1백만원짜리가 떨어져 있었어요.그런데 그 옆에 있는 구두가방에도 몇백만원이 들어있는 거예요.』백혜숙(白惠淑.38)씨는 장학로(張學魯)전청와대제1부속실장의 동거녀 김미자(金美子)씨 집이 돈으로 가득 차있다고 말했다.白씨는 金씨 둘째동생과 이혼한 여자.
『金씨가 이사할 때 검은 가방을 들고 가라고 했는데 열어보니현금.수표.황금 열쇠가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白씨는 22일 검찰 소환에 응하기에 앞서 국민회의당사에서 張전실장의 전처 정명자(丁明子.46)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다음은 일문일답. -張씨가 돈을 가져온 것을 아나.
『93년 청와대에 가고나서부터 계속 돈을 갖고 왔으며 초창기에는 「남편이 거의 매일 1억원 정도를 가져온다」는 말을 金씨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돈은 수표였나.
『실명제 전에는 1백만원짜리로 가져와 돈세탁을 시켰다.』 -실명제 후에는.
『1백만원짜리 현금 묶음이 옷장안에 가득 들어있었다.』 -돈세탁은 어떻게 했나.
『나는 어렵게 살아 돈세탁이 뭔지 몰랐다.김미자가 「박영민」이란 가명도장을 파와 며칠만에 넣고 빼고를 반복하라고 시켰다.
국민은행 철산지점에 1천만원을 넣고 며칠 뒤 하안지점에서 찾아조흥은행에 넣고 했다.』 -본인이 세탁한 돈이 얼마인가.
『1억원정도 된다.』 -혼자만 돈세탁을 했는가.
『식구들이 金씨가 수표를 갖고오면 전부 돈세탁에 나섰다.』 -또다른 돈을 본적이 있는가.
『내가 金씨의 집안일을 봐줬는데 옷장속에 1백만원짜리 수표가수천만원씩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張전실장은 金씨가 번 돈이라는데.
『다 거짓말이다.金씨는 張전실장을 만나기 전에는 무교동에서 아리랑다방을 했다.당시 커피값이 6백원이었다.내 남편은 무교동에서 「나라시」했고,첫째동생은 봉고운전사,오빠는 공장에서 도배를 했다.』 -집이 없었나.
『金씨는 목동에 3천만원짜리 전세를 살았고,다방은 5천4백만원에 팔았다.그게 전재산이었다.무교동에서는 「청와대 남자 만나팔자 고친 사람」이라고 하면 다 안다.』 -金씨씨의 돈 씀씀이는 어떠했나.
『평소 「나는 돈밖에 없는 여자」라고 해 「고모 용돈 좀 주세요」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50만~1백만원씩 나눠줬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인 93년 1월30일 金씨가 한꺼번에 현금과 수표를 섞어 5천만원씩 동생들과 나에게 나눠준 적 도 있다.』 -張씨가 직접 용돈을 준 적도 있는가.
『張씨로부터 직접 받은 용돈은 50만원 한번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金씨로부터 받았다.』 한편 張씨의 전처 丁씨는 이혼하기전張씨는 무일푼이었다면서 이혼위자료 5억원을 준 것을 보고 『역시 권력이 좋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張씨는 재산이 없었는가.
『20평짜리 연립주택이 유일한 재산이었으나 이혼시 내가 받았고 8백만원이 든 통장이 보여 「이 사람도 돈을 모으는구나」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5억원은 어떻게 받았나.
『처음에는 1억원짜리 두장과 5천만원짜리 한장이었다.청와대에가고난 두번째는 은행이 모두 다른 10만원짜리 수표 1천만원과까만 가방 두개에 든 현금이었다.』 -정신병원에 어떻게 가게 됐나. 『93년 3월23일 오후3시쯤 남편을 만나기로 했는데 남자 2명이 나타나 「경찰이다」라며 팔을 잡더니 「여러 사람이알면 창피하니 같이 가자.조사할게 있다」며 정신병원에 데리고 갔다. 합의이혼해 준다는 조건으로 정신병원에서 나오게 됐다.』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