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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메달 오규진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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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영재학교 오규진(15·2년) 군이 지난 10∼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땄다. 오 군은 수학을 잘하는 비결에 대해 “재미있고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라며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일을 하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오 군은 금메달을 딴 소감에 대해 “우리나라가 수학에 강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금메달을 따고 보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오 군은 지난 4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나갈 한국대표단에 선발돼 6월 초부터 본격 준비를 했다.

학교가 부산에 있다 보니 준비교육이 힘들었다. 주말마다 서울에 와서 토·일요일에 열리는 대한수학회의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주말교육을 받았다. 그 다음엔 5주 동안 서울대에서 집중교육을 받았다. 이때 교육에 참여하느라 학교 기말고사를 빠질 수밖에 없었지만, 학교 측의 배려로 혼자 따로 기말고사를 볼 수 있었다.

집중교육 때는 기하·조합론에 중점을 두고 공부를 했다. “기하는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하는 영역이라서, 조합론은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어렵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 특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오 군은 어릴 적부터 수학·과학책을 좋아했다. 서점에 갈 때마다 스스로 수학·과학 관련 서적을 골라 읽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서울교대 영재교육원을 수료했고, 중학교 1학년 때 연세대 영재교육원을 다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했다. 입학 당시 수학 부문에서 수석이었다.

그동안의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초등 6학년때 중등부 한국수학경시대회 은상, 중1학년 때 중등부 금상을 받았다. 한국과학영재학교 1학년 때 고등부 금상을 거머쥐었다.

“수학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푼 뒤 느끼는 신기함과 즐거움이 수학공부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어려운 수학 문제가 있더라도 끝까지 혼자 힘으로 푼다고 한다. “혼자 힘으로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 못합니다.” 오 군이 수학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역은 조합론이다. 다른 영역과는 달리 조합론 문제는 게임처럼 창의적으로 풀 수 있어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수학을 잘하니까 당연히 수학 분야의 최고를 꿈꿀 것 같지만, 오 군은 전자공학이나 컴퓨터 분야의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오 군은 앞으로 KAIST에 진학해 조기졸업을 한 뒤 외국 대학에 유학을 갈 계획이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International Mathematical Olympiad)= 매년 세계 90여 개국의 학생 대표들이 참가해 수학 분야의 영재성을 겨루는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다. 20세 미만의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이 각국의 국내 올림피아드를 거쳐 국가별 6명씩 출전한다. 개인별 득점을 따져 서열을 가리며, 국가별 순위는 선수별 점수의 합계로 정해진다. 한국은 1988년 오스트레일리아 대회에 첫 출전해 평균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97개국 535명이 참가했다. 한국은 오규진 군 등 모두 6명이 참가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땄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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