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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국제마라톤대회 출전위해 세계적 마라토너 속속 입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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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황영조의 안방에서 올림픽 2연패 꿈을 꺾어놓겠다.』 올림픽2연패와 올림픽 1백주년 월계관을 동시에 차지하려는 황영조(코오롱)를 꺾기 위해 19일 롤란도 베라(에콰도르).마뉴엘 마티아스(포르투갈)등 10여명이 입국한 것을 비롯,세계적 마라토너들이 속속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무대는 오는 24일 경주에서 벌어지는 96동아국제마라톤.
지난해 10월 95춘천국제마라톤에서 황영조를 2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2시간11분30초)했던 베라는 내한 즉시 경주로 향했다.150㎝를 겨우 넘은 작은 키에 잘게 써는 듯한 주법으로스피드보다 순위다툼에 강한 베라는 애틀랜타 레이 스가 체감온도40도를 웃도는 살인더위 속에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에게유리하다며 황영조를 다시한번 따돌려 기를 꺾어놓겠다는 각오다.
94동아마라톤에 첫 출전,우승을 차지했던 마티아스는 이번이 세번째 방한.
지난해 컨디션 난조로 4위에 그친 마티아스는 개인기록상 이번대회 출전선수 83명중 황영조(2시간8분9초)에 이어 2위(2시간8분33초)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 93파리와 95랭스 마라톤을 제패한 레체크 베를로(폴란드),93후쿠오카마라톤 3위.94유럽선수권 2위.95세계선수권 6위등 세계적 톱랭커로 군림해온 디에고 가르시아(스페인)도95예테보리 세계육상선수권 우승자 마르틴 피스( 스페인)못지않은 파워 레이서여서 요주의인물로 꼽히고 있다.
「외부의 적」만이 아니다.
김완기.이봉주(이상 코오롱).김재룡(한국전력)등 내부의 경쟁자들도 『이번만은 황영조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며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특히 이번대회에는 애틀랜타올림픽 국내 최종예선전(3명)을 겸하기 때문에 이들의 결의는 어느때보다 다부지다.
지난 연말 호주전훈을 자청,이번대회와 애틀랜타올림픽에 대비해온 황영조는 『92바르셀로나올림픽 제패이후 가장 충실한 겨울훈련을 했다』며『진정한 적수는 상대방이 아니라 기록(2시간7분대목표)』이라고 말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주=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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