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 앞서가는 현장-서울 서초전자공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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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서울 서초전자공고(교장 權寧穆)교사와 학생들은 거세지는 세계화.정보화시대를 컴퓨터만으로는 헤쳐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지금은 컴퓨터.오디오.비디오 등이 결합된 멀티미디어 시대이기 때문이다. 서초전자공고의 학생들은 그래서 멀티미디어방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10평 남짓한 방에 컴퓨터.대형TV.전자키보드.캠코더.스캐너.컬러프린터 등 첨단 장비가 갖춰져 있다.설치비용은 총 7천여만원.
멀티미디어방의 용도는 다양하다.정규 수업시간에는 학교에 설치된 근거리통신망(LAN)을 통해 컴퓨터 실습에,특별활동시간엔 학생들의 개성을 살리는 자율활동에 이용된다.학생들이 특히 좋아하는 시간은 특별활동시간.고급장비를 활용해 작.편 곡,연주,영상물 제작,그림 그리기 등의 취미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학생은 CD롬을 이용해 노래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오영석(2년)군은 특별활동에 열성이다.집이 강동구 명일동이지만 매일 오전7시까지 학교에 등교한다.그래픽 프로그램인「아도비일러스트레이터」를 다른 친구보다 먼저 이용하기 위해서다.吳군은매일 오전 1시간,오후 3시간씩 컴퓨터에 매달 린다.이런 열성으로 吳군은 이제 컴퓨터로 미키마우스나 신데렐라 정도는 자유자재로 그릴 정도의 수준급이 됐다.
權교장은 이에 대해 『학생들이 인문계와 달리 대입 중압감이 없고 좋은 기자재도 설치돼 있어 특별활동시간이 개인의 창의력 발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서초전자공고는 인터네트 구축도 적극 추진중이다.한 반에 6~10명은 이미 인터네트에 접속해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 많이 퍼져 있는데다 학교 특성상 외국의 전자정보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판단에서다.
컴퓨터 교육을 담당하는 양승진(楊承振)교사는 『인터네트에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것 자체가 교육』이라고 말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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