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덤핑 첫 접안정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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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해상운임을 턱없이 싸게 받은 외국국적 선박에 대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부산항 접안정지 조치가 내려졌다.부산지방해운항만청은 17일 일본 선박회사 쓰루마루시핑이 빌려 운항중인 온두라스국적화물선 이스턴레저호(1천5백82)가 한.일 항■ 의 운임을 덤핑해 운임체계를 문란케 한 혐의가 드러나 조사를 마칠 때까지 이 배를 부두에 접안시키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현행 해운산업육성법은 외국선사가 국내 해운발전을 저해할 경우해당 외국선박의 국내 입항을 규제토록 하고 있다.
이스턴레저호는 우리나라의 장영해운(長榮海運)이 주1회 정기취항중인 부산~일본 야와타항(港)간을 운항하면서 철제품 운임을 장영해운의 거래요율인 당 19~20달러보다 훨씬 낮은 14달러로 낮춰 계약한 혐의다.이 선박은 야와타항에서 1 4일 신일본제철(新日本製鐵)의 철제품 1천2백을 실은 뒤 18일 부산항에입항할 예정이다.
부산해항청은 이 배를 외항에 정박토록 하고 이 회사 국내 대리점인 유니퍼러스해운㈜으로부터 선적계약과 관련된 서류를 받아 덤핑판정이 내려질 경우 입항금지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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