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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맞수>여성화장품 CF에 갓 입문한 강명주.나경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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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새봄.얼었던 대지에 꽃내음이 감돌듯 차가운 브라운관에 파릇한새 기운이 느껴진다.두 여자때문이다.
제일제당 「식물나라」의 기초화장품 에센스 모델 강명주(25)와 한불화장품 「에페르」의 트윈케이크 매트를 선전하는 나경미(23). 으레 유명 여배우나 탤런트가 맡아오던 여성화장품 모델을 CF계에 갓 입문한 새얼굴이 맡아 달래무침같은 새콤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극단 실험극장 소속의 연극인 강명주는 카피라이터 출신의 연극연출가 이상우씨의 추천으로,MBC 24기 탤런트 나경미는 화장품회사의 「촉수」에 포착돼 양사와 인연을 맺었다.
대사 하나는 똑 떨어진다는 강명주가 광고에서 자사제품이 좋다는 것을 혼잣말로 아련하게 중얼거리자 나경미는 얼굴에 붙은 깃털을 원망하는 색깔있는 표정연기로 응수한다.
『신세대를 겨냥한 기초화장품은 신인모델이 소비자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깨끗하고 신선하잖아요.』 입을 모아 「신제품=신인모델」이라는 공식을 말하긴 하지만 이들의 모델관은약간 다르다.
『쿠니의 나라』『바보들의 우화』등 연극을 통해 또렷한 대사전달력과 참신한 이미지가 강점인 강명주는 『화장품모델은 카메라 앞에서 언제든지 웃을 수 있는 순발력과 힘든 제작과정을 이겨낼수 있는 적응력이 필요해요』라며 「끼」의 중요성 을 강조한다.
MBC 아침드라마 『진실』에서 보여준 부담없는 연기와 친밀감주는 얼굴을 내세우는 나경미는 『얼굴이나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자기관리가 철저해야죠.1차원적 역할인 상품소개보다 모델 스스로화장품회사의 식구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라고 제법 어른스럽게 말한다.
지금 강명주는 연극 『스물다섯살의 여자(가제)』에서 버림받은엄마의 삶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비련의 주인공으로,나경미는 MBC-TV 『일요일 일요일밤에』「대부도 트위스트」에서 코미디까지연기하며 연기의 폭을 넓히고 있다.
영상시대의 스타제조기 CF로 일단 첫선을 보인 만큼 내친 김에 「연극스타」와 「TV스타」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다고 당당히 말하는 이들에게 봄 햇살은 따사롭기만 하다.
글=고수석.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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