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이스라엘 방문 속뜻-大選대비 유대인 票겨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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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는 11월의 대통령 선거를 앞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14일 이스라엘엔 왜 갔을까.중동 평화만을 위해서였을까.그 이상이다.선거 때문에,다시 말해 미국의 유대인 표 때문에 방문했다는 얘기다.미국 언론의 분석이 그렇다.미국에서 유대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인구는 전체의 3%인 6백만명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파워는 강력하다.
고(故)존 케네디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 벤구리온 당시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유대계의 지지로 당선됐다.빚을 갚기 위해 무엇을 도와주면 좋겠는가』라고 물은 적도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정치인이 유대인들에게 찍히면 큰 낭패다.폴 휜들리 전 하원의원은 팔레스타인 난민에게 동정을 표시했다가 유대인들로부터의 자금줄이 끊기는바람에 22년간의 의원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미국 내 유대인들은 「실적 위주」로 막대한 정치자금을 대주며여론을 주도하기 위해 수많은 글을 쓰고 잡지를 발간하며 광고를한다.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 등록 단체로 꼽히는 아이팍(AIPAC)도 바로 유대인 단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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