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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민노 '환호'-한나라·민주 '침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15일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방송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 등 선거상황실에 모여있던 당직자들이 환호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 민주노동당 후보, 당원, 당직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보며 진보정당 원내진입 성공에 환호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 한나라당 박세일공동선대위원장등 선대위관계자들과 당원들이 1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던 중 한나라당이 예상보다 적은 국회의원 당선자수가 발표되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서울=연합뉴스)

▶ 17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15일 오후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간부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TV를 지켜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 자민련 당직자들이 15일 오후 마포당사에서 투표종료와 함께 발표된 방송사 출구예측조사 결과를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개표가 진행되면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침통한 분위기다. 민주당은 아예 초상집이다. 중앙선관위는 오후 6시 현재 투표율이 59.9%라고 잠정 집계했다. ◇열린우리당=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 상황실은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정동영 의장은 눈물을 흘리며 "국민여러분이 민주주의를 지켜주셨다.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다"라고 말했다. 지역별 당선 유력자 명단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자 당직자들은 "이겼다", "대통령을 살렸다"고 외치며 기뻐했고 김희선 의원은 감격을 참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쏟았다. 특히 추미애, 홍사덕 등 야당 지도부들이 김형주, 한명숙 후보에 밀린다는 결과가 방송되자 당 지도부들은 한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며 고생했다는 말을 건넸다.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직을 버리고 사흘 동안 단식했던 정 의장은 이날 오후 7시쯤 강남 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상황실에 남아 개표결과를 지켜보던 김근태 원내대표와 신기남 선대본부장도 정 의장과 함께 자리를 떴다.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이 수도권을 석권하는 것으로 예상되자 당직자들은 "탄핵으로 돌아선 표심을 회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은 "한나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이 그 만큼 강했던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그나마 박근혜 대표에 대한 호감과 신뢰덕에 상당부분 만회했는데 이를 당 지지도에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세일 선대위원장, 전여옥 대변인, 박찬숙 비례대표 후보 등은 당직자들과 굳은 표정으로 방송을 지켜보며 "우리가 1당이 되지 못할 것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큰 차이가 날 줄은 예상 못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이 너무 심하게 엄살을 핀 것이 먹혀든 것이 아니냐"는 등의 말을 나눴다. 일부에서는 출구 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달랐던 16대 총선이 재연되기를 바라는 마지막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민주당= 10석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당직자들은 일제히 "3당"과 "진보야당"을 외치며 환호했다. 권영길 대표와 조승수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방송이 나오자 다시 한번 환호성을 질렀다. 권영길 대표는 "시종일관 정책 선거로 밀고난 것을 유권자가 평가한 결과"라며 "원내 교섭단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명실상부한 제 3당이 됨으로써 실제적인 야당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민주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추미애 선대위원장 등은 민주당 후보들이 수도권과 광주에서 전멸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말을 잊은 듯 침묵만이 흘렀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당 내분으로 총선이전에 이미 인심을 잃었다. 정통야당을 살려달라고 호남에 호소했는데, 통하지 않았다"며 "국민들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손봉숙 위원장은 30분 정도 방송을 지켜보다가 자리를 뜨자 당직자들은 허탈한 표정과 함께 하나둘 자리를 떴다. 한 관계자는 "그렇게 용서 해달라고 했는데, 국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니…"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투표율= 중앙선관위는 17대 총선 유권자 3559만6497명 가운데 2131만5956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59.9%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총선(57.2%)에 비해 2.8%포인트 정도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63.4%로 가장 높았고 충남이 55.7%로 가장 낮았다. 또 대도시의 투표율이 높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의 투표율은 16대 총선 대비 3~5%포인트 올랐고 충청권과 경기.강원의 투표율은 떨어졌다. 지역별 투표율은 ▲서울 60.9% ▲부산 61.7% ▲대구 58.9% ▲인천 57.1% ▲광주 60.2% ▲대전 58.7% ▲울산 62.0% ▲경기 57.9% ▲강원 59.4% ▲충북 58.2% ▲충남 55.7% ▲전북 61.0% ▲전남 63.4 ▲경북 61.3% ▲경남 62.3% ▲제주 61.3% 등이다. 디지털 뉴스센터 [동영상=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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