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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대학생 "유망 아이템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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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 한·일 양국 대학생들이 지난 14일 도쿄 와세다대에서 미래 유망사업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요즘은 스노보드 붐입니다. 그런데 보드와 부츠를 일일이 들고 이동하려면 얼마나 귀찮습니까. 그걸 하나로 배낭에 묶어 다닐 수 있는 가방을 제가 개발해 국제 특허를 갖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그걸 팔면 어떨까요."(한밭대 4년 이주훈)

"제 고향이 스키장이 많은 홋카이도(北海道)인데 그거 팔리겠네요. 일본에서는 스키장 갈 때도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니까요. 하지만 보드에 흠이 나지 않도록 하는 개선책이 필요할 걸요. 일본의 보더들은 꽤 까다롭거든요."(일본 와세다대 창업서클 3년생)

14일 오후 도쿄 와세다(早稻田)대학 국제회의실.

한국의 대학(원)생 창업가 40여명과 일본의 도쿄(東京).와세다.게이오(慶應)대의 대학(원)생 창업가 50여명이 창업 아이템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더욱 비즈니스의 기회가 늘어날 것을 대비, 미래의 주인공인 대학생들이 상대방 국가에서 어떤 사업을 하는 게 유망할 것인지를 탐색하기 위한 자리다.

정보기술.전자전기.기계.화학.일반 등 5개 분과로 나눠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하이테크.로테크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분출했다.

일본 측 대학생들도 한국을 상대로 한 창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금 난 일본에서 쿠폰형 무가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이를 한국에서는 휴대전화를 통한 정보제공과 결합해 비즈니스를 할 생각이다"(와세다대 하제야마 요시다카)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산업기술재단의 정우식 팀장은 "젊은 대학생들의 해외 창업을 촉진하고 앞으로 한.일 FTA를 겨냥해 한.일 간 대학생 창업가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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