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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망도 뚝 … 국내 증권사들, 코스피 예상치 하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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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리먼브러더스는 21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주가 전망을 당초보다 13% 떨어뜨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세계 주가지수 격인 ‘FTSE 월드’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종전의 415에서 362로 내렸다. 미국 주가(S&P500 기준)도 전망치를 11% 낮췄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증시 주가지수 전망치는 22%나 하향 조정했다. 이언 스코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올해 주가 예상치가 맞을 것 같지 않다”며 이같이 수정했다.

국내 증권사도 대부분 주가 전망을 종전보다 내리고 있다. 교보증권은 22일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1450~19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주가가 직전 고점이었던 5월엔 1700~2100으로 예상했었다. 백관종 리서치센터장은 “진정 국면이라고 봤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했다”며 “미국 금융위기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많이 팔고 있는 것도 당시와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외환·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5월 1715~1840이었던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이달 들어 1540~1715로 내렸다. 대표적으로 한국 증시 낙관론을 펴 온 하나대투증권 역시 지난달 말 최고 2300까지 오를 것이라던 하반기 코스피 지수 고점을 2170으로 낮췄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주가지수 전망치를 내리는 큰 원인은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 둔화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전병서 리서치센터본부장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미국 경제가 더 나빠졌다”며 “기름 값이 오른 악영향이 올 4분기께 가장 심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증시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솔로몬투자증권 임채구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보다는 그간 많이 떨어진 중국·인도 등 신흥국 증시가 그래도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선진국 소비가 위축되면 신흥국 역시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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