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홍보물 제작비 얼마나 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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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돈 없이는 홍보물도 못만든다.16쪽짜리 책자용 홍보물 한종류만해도 3만부에 통상 2천만~3천만원이나 들기 때문이다.초호화급으로 만들 경우는 5천만원.
그래서 돈깨나 있는 후보들은 법정외 홍보물이 법정선거비용에 계상되지 않는 점을 악용,엄청난 홍보물 비용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도의 모 야당후보는 홍보물 비용만으로 1억1천1백만원을 책정,법정선거비용 8천2백만원을 홍보물만으로 이미 초과했다.정치홍보대행사 P사는 한 후보의 15초짜리 CF영상물을 제작중인데 비용은 4천만원이라 한다.
P사 대표 K씨는 『한 종류만으로도 수천만원씩 들어가는 홍보물을 세 종류만 만들어도 억대는 거뜬히 넘는다』고 말했다.그는『후보가 의뢰한 홍보물 비용은 대외비』라며 『후보들의 재력 여부에 따라 홍보물 비용도 천차만별』이라고 덧붙였 다.
그래서 가난한 후보들은 자체 기획하거나 자원봉사자들에게 많이의존한다.민주당 장광근(張光根.43.서울동대문갑)후보의 경우 인쇄소 사장 운동원이 도와줘 12쪽짜리 5만부에 종이값만 3백만원이 들었다.자민련의 권승욱(權承郁.35.동대 문을)후보는 로고송 테이프 세 종류 1만개를 제작했는데 성우출신 자원봉사자의 노래실력을 빌렸기 때문에 테이프값으로만 2백만원이 소요됐다고 한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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