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기행>중국 허난성 카이펑 포청천 만두 서울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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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포청천 만두」가 서울에 상륙했다.포청천(包靑天)은 중국 북송때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부에서 명성을 날리던 판관.그유명세를 타고 카이펑지역의 만두(카이펑 포즈-開封包子.사진)가국내에 진출했다.서울강북구수유동 4.19국립묘 지 건너편 골목길에는 노독일처(老獨一處.908-6308)라는 색다른 상호와 함께 포청천 만두를 알리는 간판이 내걸려 있다.
이 만두는 절기(節氣)를 나타내는 24줄이 나있는 게 특징.
흔히 볼 수 있는 왕만두보다 약간 작은데 속 내용물에 따라 10가지가 있다.즉 생선.죽순.조갯살.부추.돼지고기.버섯.해삼.
오징어.새우.야채 등으로 이를 합해 카이펑 포자연 회(宴會)라한다.빡빡하지 않고 입에 짝 달라붙는다.만두를 굽는 틀도 테두리는 소나무 뿌리로 만들고 받침대는 대나무로 돼 있어 요리할 때 은은한 향이 배어난다.
카이펑 포즈를 국내에 도입한 이는 서예가 허유(許由.50)씨.許씨는 지난해 5월 중국 허난성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만두를 접해본뒤 우리 입맛에 맞자 도입을 결심했다.
중국 요리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카이펑출신 천창안(陳長安.
41)등 요리사 3명을 소개받고 옌볜 교포 권여명(權麗明.25)씨와 함께 공동 투자해 개업했다.만두 10개가 나오는 종류별만두 가격은 4천~5천원.카이펑에서는 손님을 접 대할 때 보통4~5명이 함께 가 첫날 다섯가지를 맛보며 이튿날 다섯가지를 맛보게 한다는 것.내용물에 따라 절후별로 생선포자나 해삼포자등을 골라 먹기도 한다.
주방장 陳씨는 4대째 요리사 가업을 잇고 있는 전문기술자.
그의 증조부는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를 모신 궁중요리사였다고 사진첩을 들추며 자랑하기도 한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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