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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올림피아드 어떻게 준비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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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올해 화학올림피아드(KCHO)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해보다 문제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교 교육과정의 기본 개념에 충실하면서 원리를 이해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객관식 시험이지만 오답에 대해 감점 처리하기 때문에 문제 하나 하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출제경향
  2시간 동안 60문항의 객관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문항당 배점은 맞출 경우 3점, 틀리면 1점 감점된다.
  문제의 난이도는 대부분 고교 화학 I·Ⅱ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일반 화학적 내용이 필요한 심화문제도 출제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을 때도 있다. 해마다 출제자들의 성향에 따라 난이도와 출제경향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2006년엔 일반화학의 비중이 커지면서 문제 난이도가 상승해 학생들이 일반화학 중심의 학습을 했다. 2007년에는 일반화학보다는 고교 교과과정에서 많이 출제돼 난이도가 낮아졌다.
  이에 따라 만점자·고득점자가 많아져 입상 커트라인이 예년에 비해 50점 정도 높아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중1학년이 시험을 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응시자가 많아 전체적인 입상 커트라인은 지난해와 유사할 것 같다. 올해 화학올림피아드를 준비할 때 심화 중심의 학습보다는 고교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학습하되, 고득점을 위해 고등과정과 연계되는 대학과정도 학습을 해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002∼2007년 문항 분석
■ 2002년= 고교 화학Ⅱ에 있는 내용을 소화하면 70% 이상은 충분히 풀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이다. 화학사에 남을만한 중요 실험과 우주와 생명의 출현에 관련된 원소에 관해 출제됐다.
■ 2003년= 2002년 시험에 비해 문제 난이도는 낮아졌지만 고교 화학Ⅱ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골고루 문제가 나왔다. 화학Ⅰ·Ⅱ의 기본개념을 물어보는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 유기분광학 문제가 1문제 출제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 2004년= 출제빈도 단원과 난이도는 2003년과 유사했다. 화학Ⅰ·Ⅱ 내용의 기본개념을 물어보는 문제, 실험이나 예를 들어 나오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화학Ⅰ의 내용은 고분자 부분에서 2문제 정도가 출제됐다. 유기화합물의 반응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지만 유기화합물의 구조에 대한 문제는 매년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 2005년= 고등부 선행 위주의 출제경향을 보였다. 특히 고교 교과과정에서 화학Ⅱ의 2단원(물질의 구조)·3단원(화학반응)에서 40문항이 출제됐다. 다소 애매한 문제도 있었고, 화학Ⅱ의 3단원 출제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전년도에 15∼20문항 출제됐던 DNA 또는 인체구성 원소, 태양계 구성 원소 부분은 2005년에는 제외됐다.
■ 2006년= 화학Ⅱ의 3단원의 화학평형 문제(6문항)중 Ksp 관련문항이 4문제나 출제돼 비중이 커졌다. 3단원보다 2단원의 비중이 커졌고, 2단원에서도 분자간의 힘과 분자구조의 문제 비중이 커졌다. 일반화학의 내용이 필요한 심화문제도 예년에 비해 많이 출제돼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았다. 전체적으로 입상 커트라인이 낮아졌다.
■ 2007년= 2006년에 비해 문제 난이도가 많이 떨어져 만점자가 6명이나 나왔다. 입상 커트라인도 2006년에 비해 50점 이상이 상승했는데, 2006년에 출제됐던 대학과정의 심화 내용이 많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교 교과과정의 비중이 늘어 학생들이 많이 봤던 내용들이 출제되다보니 2006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아졌다. 화학뿐만아니라 전체적인 올림피아드 난이도가 예년에 비해 쉬워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출제경향은 계속될 것 같다.
 
준비 방법
  우선 기출문제를 먼저 풀어본 후 출제경향을 파악한다. 출제빈도가 높은 단원(화학의 기초, 물질의 세 가지 상태, 용액, 화학결합, 산과 염기 등)에 비중을 두고 학습의 주안점을 찾아 공부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중학교에서 다루는 화학은 현상적인 부분에 머무르기 때문에 화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원자론에서 시작해 화학양론과 반응열 등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 한다.
  화학은 물질의 기원과 반응을 다루는 학문인 만큼 그에 대한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입자(원자나 분자, 이온)간의 결합과 에너지 관계를 이해하면 반응에 대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계산을 해야 하는 문항도 출제가 되고 있다. 대체로 계산을 해야 하거나 수식을 만들어 정확한 문자식을 선택하는 형태가 출제되고 있다.
  계산 값이 정확히 떨어지기보다는 근사치를 찾는 문제 유형이 많고, 계산기를 이용해 시험을 치르는 것이 아니므로 계산 과정에서 조금은 인내가 필요할 때도 있다. 최근에는 생명공학과 관련된 문항도 등장하므로 과학 서적이나 최신 정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생활화학의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해 화학Ⅰ 탄소화합물 부분이 예년에 비해 출제가 거의 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체로 출제빈도가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탄소 화합물 부분은 주로 암기 위주 단원이기 때문에 고도의 응용력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대학에서 사용하는 일반화학이 어떤 면에서는 화학에 대해 자세히 풀어주기 때문에 이를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다.
  마지막으로 화학올림피아드를 준비할 때 문제가 어려워 틀리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본 원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틀리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교재를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본 개념에 충실하면서도 원리를 이해해 나가는 것이다. 객관식 시험이지만 오답에 대해서는 감점 처리하기 때문에 모든 문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도움말= 서용기 타임교육홀딩스 특목입시전략연구소 과학수석연구원
051-715-0780 / timeholdings.co.kr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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