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증시 전망] “햇살이 빛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깊은 장마입니다. 지난 주 말 굵은 빗줄기가 땅을 적셨습니다. 장마 사이로 언뜻언뜻 가냘픈 햇살이 비치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 중국 증시도 장마였습니다. 여전히 약세를 지속했습니다만, 간헐적으로 상승 시도가 없지 않았습니다. ‘중국증시 장마’는 언제 끝날까요? 투자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 증시를 돌아보고, 이번 주 증시 동향을 전망해 봅니다.

1. 내륙증시

지난 주 흐름 : 공포 속에서 A증시의 바닥 다지기가 진행

지난 주 중국증시는 상반기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추가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로 3일 연속 하락하는 약세흐름이 지속됐으나, 금요일 올림픽을 전후해서 다양한 증시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루머로 주가 낙폭을 줄이며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2.74% 하락한 2778.37P로 마감했고, 선전거래지수는 4.42% 떨어진 9,588.40P를 기록했다.

지난 주 발표된 상반기 경제지표는 예상대로 6월 CPI는 7.1%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간 목표인4.8%를 크게 상회, 인플레 우려가 여전했다. 6월 PPI는 8.8%로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하반기 CPI에 다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물가상승 압력을 잡고,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추가 긴축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주봉으로 본 상하이 종합주가지수 추이

규모이상 제조업체의 상반기 이익은 20.9% 늘어나는데 그쳐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21.2%포인트나 감소했다. 석유화학, 증권, 보험, 자동차, 전력업종의 상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인플레 압력을 줄이기 위한 중국정부의 인위적 가격안정 정책이 이들 분야 업체의 수익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CLSA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과 중신은행이 갖고 있는 미국 패니메이, 프레디맥의 채권금액이 약 3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 주가 상승률이 가장 큰 업종은 석유화학으로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으로 6.32% 올랐고, 식품업(+3.02%)도 상승했다. 반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업종은 부동산, 석탄, 호텔 관광업종으로 모두 8% 넘게 떨어졌다.

상반기 경제지표 발표에도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지난 주 발표될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향후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합리적으로 하락해 있어 향후 A증시의 주가동향은 상장기업 실적 움직임에 달려 있다.

상반기 경제동향을 보면 그 동안 성장동력이었던 수출의 성장 공헌도가 감소했다. 하반기세계경제 둔화와 위안화 절상의 영향으로 수출증가율은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소비증가에 부담요인이 되고 있어 하반기 경제성장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될 전망이다.

중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 최근 중국의 GDP성장에 대한 부분별 공헌도


금리인상 가능성 높지 않다

상반기 CPI 통계를 보면, 향후 몇 개월 CPI는 6%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중앙은행이 3분기 금리인상을 단행할 확률은 높지 않다. 지난 6월 휘발유, 디젤유, 전기세 등 에너지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CPI가 0.5%포인트 상승하겠지만, 식품가격의 안정으로 인해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의 경기침체로 연준리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중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양국간의 금리격차(2.17%)만 확대시킬 수 있다. 올해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의 평가절상률도 7%에 달한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핫머니의 유입으로 물가관리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준율은 이론적 상한선에 근접할 4분기에 가서야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7월말 지준율 인상에 나설 전망

중국인민은행이 새로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4~6월 3개월간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 규모는 1천억 달러를 상회했다.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서 현재 17.5%인 지준율을 올해 2~3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데, 빠르면 7월말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는 단기적으로 빠르게 평가절상

최근 미 연준리의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물가억제가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언급했지만,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태에서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자칫 경제불황에 빠질 수 있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런 가정에서 볼때, 달러화의 강세는 기대할 수 없어 위안화의 평가절상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중국이 CPI와 PPI 추이 지준율과 여수신 금리 추이

이번 주 전망 : 주 초반 약세, 주 후반 반등흐름

이번 주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2,600~3,000P의 박스권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환경이 여전히 불안하고, 증시부양책마저 늦어지고 있어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 장 마감 직전 주가급등이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에 따라 이번 주 주가의 큰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분석상 지수 2600P에서 2중 바닥이 완성돼 주가 하방 경직성이 강하게 나타나겠지만, 아직 추세전환을 위한 거래량 증가와 기관들이 지수관련 대형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없는 상태이다. 주 초반 은행, 부동산 등 긴축정책에 영향을 많은 업종과 올림픽관련주 등 개별테마주는 잦은 주가 급등락현상을 보일 전망이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본격적으로 상반기 기업실적 발표, 올림픽을 앞둔 증시부양책 기대와 기업들의 구조조정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반등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실적을 예고한 석탄, 제약, 은행, 식료품, 건축자재, 화학공업, 도소매 등은 여전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상장기업의 평균 PER은 20배, 상하이 50지수의 PER은 16.1배로 합리적인 수준인데다, PER이 17배 이하인 종목은 349개에 달한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할 철강, 자동차, 화학공업, 석탄, 비철금속, 증권주 등은 최근 주가하락으로 투자매력이 높아져 있다.

긴축정책으로 인해 은행주와 부동산주가 크게 하락했지만, 상반기 실적발표를 보면 실적 모멘텀이 훼손돼지 않았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볼 때, 주요 부동산업종의 2008년 예상 PER은 15배 수준, 은행주의 2009년 예상 PER은 8~12배 수준이다.

올림픽이 20일 앞두고 정부 고위층이 “주식시장의 하락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연구하고, “효율적인 증시 안정책 마련” 등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의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

지난 주 기업구조조정을 단행한 지린(吉林)제약(000545)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제약업종의 반등을 선도했고, 3G 테마주인 중웨이궈영(中衛國脉:600640)도 거래량을 수반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기업들의 계속되는 구조조정 소식은 이번 주 주가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2. 홍콩증시

지난 주 항생지수는 미국증시의 하락으로 화요일 839.69P 하락하며 지난 4개월간 종가 기준으로 최저치로 기록했다. 수요일부터 미 증시에서 금융주가 당초 전망과 달리 호전된 실적을 발표했고,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홍콩증시는 낙폭을 만회하며 310.36P(-1.40%) 하락한 21,874.19P로 마감했다. 레드칩은 130.01P(-2.70%) 떨어진 4683.33P, H주는 183.11P(-1.49%) 내린 12,123.88P를 기록했다.

패니메이, 프레디맥에 대한 미국 정부의 150억달러 출자 소식으로 지난 주 오름세로 출발한 홍콩증시는 미국 모기지 업체인 인디맥은행의 부도와 클리브랜드의 지역은행인 내셔날 시티은행의 유동성위기로 수요일 장중 한때 지수 20,988.74P까지 하락했었다. 중국물 통신주, 시노펙의 반등으로 다시 지수 21,000선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항생지수 21874.19P(+0.64%)

홍콩금융관리국 총재인 런즈강(任志剛)은 미국 양대 모기지회사의 유동성문제와 신용대출 위험이 홍콩은행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모기지회사의 위험 프리미엄이 미국 국고채에 비해 수 십배 높아졌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어 파산위험이 없다고 평가했다. 홍콩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양대 모기지회사의 채권은 전체 은행자산의 1/1000 이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HSBC와 항생은행은 양대 모기지회사의 채권을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동아시아은행은 전체 포트폴리오 중에 1% 미만이라고 밝혔고, 차터드은행은 보유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 주 아시아태평양 주식시장에 순유입된 자금은 10억 달러에 달한다. 5월 중순 이후 약 2개월만 홍콩증시에 자금이 순유입돼, 홍콩증시는 조만간 안정을 되찾아 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리서치본부 중국/EM분석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