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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잡기 4黨 캐치프레이즈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흑백TV(야당 2金정치)를 꼭 고장나야만 버립니까.컬러TV(신한국당)가 나오면 바꿔야지요.』(신한국당) 『경제를 살리겠습니다.』(국민회의) 『굿바이 3金,웰컴 민주당-민주당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민주당) 『연습정치 한번이다.
경륜정당 밀어주자.』(자민련) 4.11표심(票心)에 구애(求愛)하고 있는 각 정당은 요즘 분주히 세레나데를 연주하고 있다.유권자의 마음을 쏙 사로잡는 캐치프레이즈를 개발하는 접전이 불꽃을 퉁기는 것이다.
신한국당은 「새정치.미래정치」라는 핵심줄기에서 각종 캐치프레이즈를 뽑아내고 있다.지난달 중순까지는 『안정속의 개혁』이 1순위 구호였으나 3월부터는 「미래」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흑백TV냐 컬러TV냐』는 방송기자 출신인 강용식(康容植)기조위원장과 권기균(權奇鈞)기획부장등 홍보전문가팀의 작품.국민회의나 자민련은 양金총재가 비쳐지면 백색이고 사라지면 흑색인 흑백TV지만 신한국당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김윤환 (金潤煥).
이회창(李會昌).박찬종(朴燦鍾)씨등 색깔이 다양한 컬러TV라는얘기다.신한국당은 공모를 통해 전국공용 30개,지역별 30개등60개의 총선구호를 정했다.광주에는 『광주여당 10년 공백 한많은 무등산』,강원에는 『뜨거운 감 자 강원도 우리가 요리한다』를 내려보냈다.
7일 국민회의의 공천자대회에는 커다란 캐치프레이즈 2개가 등장한다.『경제를 살리겠습니다』와 『독선을 견제하겠습니다』다.국민회의는 통합민주당시절 92년총선때 『거대여당의 횡포를 막자』『엄마는 4년동안 참았습니다』라는 「견제구」 슬로 건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었다.국민회의는 이번에는 견제론과 경제제1주의를나란히 세웠다.
국민회의 집회에서는 앞으로 유행가 가사를 빗댄 『난 알아요 YS금고를』이라는 로고송이 울려퍼질 것같다.이는 金대통령의 대선자금문제를 리듬을 통해 이슈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의 총선주제어는 『3金정치 종식』이다.87년대선때 당시김영삼대통령후보가 외쳤던 『군정종식』과 어감이 비슷하다.그래서3金은 거(去)하고 새로운 세대가 내(來)한다는 뜻에서 「굿바이 3金 웰컴 민주당」으로 정했다』고 설명한다 .
민주당은 새로운 세대,새로운 대체세력임을 강조하기 위해 팸플릿에 『산소같은,비타민같은,보약같은 정치』를 굵게 적어 넣었다.최근에는 『30대 金대리가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를 새로 골랐는데 「삶의 질」을 중시하는 새세대를 집 중 겨냥한 것이다. 『연습정치』를 공격한 캐치프레이즈가 보여주듯 자민련은보수색깔론과 경륜성을 간판상품으로 일찌감치 작정했다.
자민련은 이런 표적슬로건으로 『연습하다 망친 경제 자민련에 맡겨주자』『경제개발 조국수호 자민련이 정통보수』『믿을 만한 경륜정당 자민련을 1당으로』등 13개를 꼽았다.자민련은 「근대화」기적을 이룬 세력임을 내세워 민생경제에 불만이 적지 않은 중산층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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