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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 박의춘 23일께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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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콘돌리자 라이스(사진·左) 미 국무장관이 이번 주 싱가포르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열리는 비공식 북핵 6자 외무장관 회담에서 박의춘右 북한 외무상과 만날 예정이다. 라이스 장관이 북한의 고위급 인사와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라이스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RF에 참석한다”며 “ARF에서 비공식 6자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데 회담 참가국에 북한도 포함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비공식 회담은 23일 오후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매코맥은 비공식 6자 외무장관 회담 개최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 아니지만 장관들이 6자 수석대표 회담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모임에서 라이스 장관이 박 외무상과 대화하면서 두 사람이 6자회담에 대한 평가를 주고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6자회담을 진전시켜 나가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상도 ARF 6자 외무장관 회담 때 박 외무상과 별도로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 외무성 고위 관계자를 인용, “아직 정식 회담을 제안하지 않은 상태지만 박 외무상과 서서 잠시 이야기할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무라 외상은 박 외무상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 약속을 조기 이행하라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 정부가 납치 문제를 이유로 대북 에너지 지원에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일본의 제의를 수락할지는 불투명하다. 고무라 외상은 그 밖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과 개별 회담을 할 계획이지만,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한·일 외무장관 회담은 독도 문제로 불발됐다.

도쿄·워싱턴=박소영·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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