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인민군 신병훈련 부대를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주민들에게도 피격 사망 사건 자체를 알리지 않았다.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담화는 대외용 매체인 평양방송 등을 통해 공개됐을 뿐 노동신문과 같은 대내용 매체에선 한 글자도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의 긴 침묵을 놓고 ‘고심 중’이거나 ‘계산 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남측 관광객이 총을 맞아 죽었다는 점에서 북한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대남 상부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아닌 현대아산의 파트너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명의로 담화를 낸 것도 그런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 사건이 북핵 진전 상황에 미칠 영향이나 남북 대치 국면의 장기화로 발생할 유불리를 놓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당장 북한은 아쉬운 게 없지만 향후 남한의 대북 지원이 전면 중단되며 발생할 불이익과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미칠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따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이번 사건은 북한 군부가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공식 입장을 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무대응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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