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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1호 10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9월 18일(목)~10월 19일(일)
www.spaf21.com 문의 02-3673-2561

축제가 시작하려면 두 달이나 남아 있지만 이렇게 일찍 소개하는 이유가 있다. 해마다 일찌감치 여러 공연이 매진되어 표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 꼭 보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 서둘러 티켓을 찜해 둘 것을 권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풍성해지고 다양한 경향의 공연예술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러시아 타바코프 극단의 연극 ‘바냐 아저씨’
10월 3일(금)~5일(일) 오후 4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1977년 저명한 배우이자 연출가인 올렉 타바코프에 의해 창단된 극단 ‘타바코프’. 러시아 배우의 산실로도 잘 알려진 이 저력 있는 극단이 최근 급부상한 리투아니아의 젊은 연출가 민다우가스 카르바우스키스와 함께 무대화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체호프다. 소냐 역할을 맡은 이리나 페고바는 이 작품으로 2005년 러시아의 황금마스크 최우수 여배우상을 받은 바 있다. 깊고 정련된 러시아 연극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축제 프로그램 중 ‘must see’에 꼽히는 작품이다.

뮌헨 캄머슈필레의 연극 ‘오델로’
10월 10일(금) 오후 8시, 11일(토) 오후 4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캄머슈필레(Kammerspiele)’는 관객과 무대의 거리를 좁힌 소극장 또는 소극장 규모의 연극 형태를 일컫는 말로, 독일 여러 도시의 캄머슈필레 중에서도 특히 뮌헨이 유명하다. 2007년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관객과 만난 적이 있는 벨기에 연출가 루크 퍼시발의 작품으로 퍼포먼스에 가까운 강렬한 피아노의 라이브 연주를 무대 정중앙에 배치했다. 차갑고 지성적인 독일 연극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독특한 셰익스피어 해석이다.

칠레 블랑코 극단의 연극 ‘체호프의 네바’
9월 18일(목)·19일(금) 오후 8시, 20일(토) 오후 4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작은 조명 하나, 그 외의 모든 것은 절제된다. 세 명의 배우와 그들의 연기를 최대한 부각시킨 이 흥미로운 작품은 칠레 출신 연출가인 기예르모 칼데런에 의해 탄생했다. 안톤 체호프의 아내이자 러시아 최고의 여배우로 인정받았던 올가 크니페르. 남편의 죽음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슬픔에 잠긴 올가, 그리고 동료 배우인 마샤와 알레코는 연극의 아름다움에 대해 토론하고 이들의 시공간은 당시 러시아 ‘피의 일요일’의 학살 현장과 맞물리며 폭력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확대된다.

프랑스 자크 부르고의 1인극 ‘돈키호테’
10월 7일(화)·8일(수)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벨기에 출신으로 현재 ‘코미디 프랑세즈’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자크 부르고의 1인극. 작년에 매우 좋은 반응을 얻어 이례적인 앙코르 공연을 하게 되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은 물론이고 풍차·천둥번개까지 커버하는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섬세하고 노련한 연기가 볼 만하다. 자크 부르고가 1988년 창작을 시작해 지금까지 발전시켜 온, 특별한 애정이 담긴 작품이다. 올해도 서두르지 않으면 티켓을 구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최정휘씨는 다양한 무대를 꾸미는 공연기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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