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중계탑>규정속도 지킨 운전자 근거없이 과속 질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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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며칠전 일이다.대전에서 일을 본 후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오다 중부고속도로를 탔다.
중부는 최고 제한속도 1백10㎞이므로 시간이 급한 나로서는 경부고속도로보다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진입하고 2~3㎞ 정도 달렸을까.고속도로 순찰대로 보이는 경관 한명이 정지신호를 해 차를 세우니 면허증을 제시하라고 했다. 『무슨 일때문에 그러냐』고 물으니 그가 「과속운전」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분명히 1백10㎞를 준수했으나 내 차가 디지털 신호가 아니므로 다소간 오차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스피드건을 보여달라고 했다.그러자 그가 경찰차를 세워 놓은 곳으로 따라오라고했다. 그곳에 스피드건이 있는 줄로 알고 일단 따라갔다.면허증을 제시하고 달린 속도를 보여 달라고 하자 그 경관은 『내게 너같은 자식이 있는데 자식같은 사람하고 말씨름하고 싶지 않다』며 『다음부턴 차라리 봐달라』고 하라는 것이었다.
스피드건도 없이 과속단속을 하면서 잘못도 하지않은 운전자를「죄인」취급하는 경관의 태도에 기가 막혔다.그리고 속도위반 스티커를 발부하지 않았으니 감사하라는 식이었다.
「문민경찰」이란 말에 걸맞은 단속태도는 언제쯤 볼 수 있을지서울로 오는 길이 짜증스럽기만 했다.
조문선〈학생.계명대 경영학과.하이텔ID: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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