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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현 vs 신영록, 올림픽대표 세번째 ‘킬러’ 2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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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6일 과테말라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전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박성화팀의 세 번째 스트라이커 경쟁 구도는 수원 삼성의 ‘젊은 피’ 서동현(23)과 신영록(21)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베이징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박성화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박주영(23·서울)과 이근호(23·대구)를 사실상 낙점한 가운데 서동현·신영록과 양동현(22·울산) 중 한 명을 추가로 발탁할 계획이었다. 남은 한 장을 향한 마지막 수능이었던 16일 과테말라전에서 반전을 노리던 양동현은 경기 중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돼 6주 진단을 받고 사실상 베이징행 경쟁구도에서 탈락했다.

당초 올 시즌 K-리그에서 11골을 뽑아낸 서동현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국제 경기 경험이 없는 데다 과테말라전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며 이상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반면 두 차례 세계청소년선수권(U-17, U-20)을 경험한 신영록은 오른 무릎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했음을 증명했다.

게다가 1m92㎝의 장신 수비수 김근환(22·경희대)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김근환은 대학 2학년 때까지 공격수를 맡았던 강점을 발판 삼아 과테말라전에서 동점골을 뽑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 감독은 김근환을 수비수로 활용하면서 때에 따라선 최전방까지 투입하는 ‘다면 활용법’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만일 김근환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서동현보다는 파괴력이 강한 신영록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서동현은 17일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영록이처럼 파워풀하지 않은 게 약점이지만 베이징에 간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어필했다. 신영록도 “다시 기회가 온다면 골을 넣어 모두를 즐겁게 하겠다”며 최종 엔트리 발탁을 기대했다.

박 감독은 17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실시한 회복훈련 때 홍명보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긴 채 훈련장 옆 필드를 홀로 뛰며 장고에 들어갔다. 선수들과의 접촉을 피한 채 생각을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마음속으로는 최종 엔트리를 정했다. 하지만 주말 K-리그를 지켜보며 부상 등 변수를 파악한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1일 오전 10시30분 파주 NFC 대강당에서 18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짐을 싸서 돌아간 27명 중 18명만이 나흘 뒤 파주로 되돌아올 수 있다.

파주=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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