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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천항 西방파제 파도 못 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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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항건설사무소는 1990년에 건설된 부산 감천항 서방파제가 파도를 제대로 막지 못해 고쳐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항건설사무소는 서방파제가 놓인 각도에 문제가 있어 파도가 높을 때는 항내 파고(波高)가 설계기준치(1.5m)를 초과하는 3~4m에 달해 태풍 때마다 선박이 다른 항만으로 피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8년까지 530여억원을 들여 길이 650m, 높이 21m, 폭 22m인 서방파제의 끝부분 100m를 허물고 남쪽으로 300m를 직각으로 잇대 방파제를 현재 '一'자 모양에서 'ㄴ'자 모양으로 바꾸기로 했다.

올해 5억원으로 전문연구기관의 수리모형실험 등을 거쳐 내년에 방파제의 길이와 각도, 단면 등을 결정하는 실시설계를 한 뒤 2006년 착공할 계획이다.

기존 방파제 끝부분 100m를 허무는 것은 250m인 동.서방파제 사이 항로를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350m로 넓히기 위한 것이다.

항만관련 업계는 "방파제를 만들 때 충분한 검토를 했더라면 10여년만에 수백억원을 들여 다시 고쳐 짓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귀중한 세금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부산항건설사무소는 "서방파제가 건설된 구역은 수심이 30m나 되고 바다 밑에 깊이 20m의 뻘층이 있어 공사비가 많이 드는 'ㄴ'자 모양으로 건설하는 것이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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