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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선 이용 인터넷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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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오는 10월부터 가정에서 전력선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는 10월까지 전파법을 개정해 전력선통신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전력선통신(PLC:Power Line Communication)이란 모든 가정에 설치돼 있는 전력선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 등 각종 통신을 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전원 콘센트에 플러그만 꽂으면 돼 편리하고 집안에 어지럽게 널려 있던 통신선들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또 냉장고.TV.PC 등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를 쉽게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어 홈네크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는데도 유리하다.

특히 이번 조치로 케이블이나 광섬유통신망은 깔려 있지 않지만 전기는 들어오는 산간벽지에서도 초고속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된다.

정통부 주파수과 조규조 과장은 "이번 전력선통신 활성화 방안은 그동안 인터넷을 할 수 없었던 산간벽지 지역 주민들의 정보격차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 통신망이 잘 발달된 도심의 인터넷 소비자에게도 혜택은 돌아간다. 한 집에서 여러 대의 PC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지금은 각 PC마다 통신망에 연결해야 했고 비용도 만만찮았다. 하지만 전력선통신을 이용할 경우 추가로 인터넷을 하는 PC는 별도의 통신라인 없이 전력선으로 인터넷이 가능하다.

풍부한 전력 사정을 놓고 볼 때 전력선 통신요금은 현재의 초고속인터넷 요금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력선통신이 이미 전국적으로 보급돼 있는 전화선 이용 인터넷통신을 대체할지는 미지수다.

전력선을 이용해 음성이나 데이터 등을 전송할 때 나타나는 잡음.간섭현상 등이 아직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력선을 이용할 때 종종 나타나는 느린 인터넷 속도도 개선해야 할 문제다.

한편 전력선통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PC에 전력선통신 모뎀을 장착해야 한다.

모뎀은 제조업체에서 개발 중이다. 또 전봇대에 인터넷망과 전기선을 연결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정통부는 전력선통신 이용에 따른 요금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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