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재산인 지상파로 자신들 의견만 주장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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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조·동과 검찰 맹비난=PD수첩은 37분여를 중·조·동 등 의혹을 제기한 언론과 원본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검찰 등을 맹비난하는 데 썼다. “번역자의 개인 생각을 폭로인 양 받아들여 중·조·동이 쏟아낸 기사가 37건”이라면서 “이 중에는 국제전화 한두 통이면 확인될 부분도 있다”고 공격했다. 중앙일보가 이미 밝혔지만, 이 부분은 사실무근이다(7월 16일자 5면). 중앙일보는 빈슨 어머니, 주치의, 빈슨 사인을 공식 조사한 의학박사 등을 접촉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했다.

PD수첩의 이 같은 보도태도에 대해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시청자는 PD수첩 게시판에서 “국민 공동의 재산인 지상파를 통해 사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의견만을 주장하는 저질 언론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EJCHO33)고 비판했다. 연세대 윤영철(신문방송학) 교수는 “MBC는 프로그램을 통해 진실공방을 벌이지 말고, 속히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공영방송으로서의 자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너 소=광우병 의심 소’ 정당했다?=PD수첩은 ‘다우너 소=광우병 의심 소’ 보도가 정당한 문제 제기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우너 소 불법도축 동영상을 찍은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관계자를 이달 초 다시 취재했다.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PD수첩이 자신들의 문제 제기가 정당하다고 생각했다면 공신력 있는 수의학 전문가를 취재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이영순(수의학) 교수는 “광우병은 다우너 증상을 일으키는 수많은 원인 중 하나일 뿐인데, 소가 주저앉았다고 무조건 광우병 위험이 높다고 보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기선민·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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