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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있는요리>오징어 장조림-주부 조은경.은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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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아무리 따로 요리를 배운 적이 없는 주부라도 끓임없이 참고하게 되는 마음속의 요리 교과서가 한 권쯤은 있는 법.특히 어려서부터 먹고 자란 친정어머니의 음식솜씨는 두고두고 되새기는 산요리책 노릇을 하곤 한다.
주부 조은경(曺恩卿.36.서울강남구압구정동).은미(恩美.33.서울서초구서초동)씨 자매에겐 강원도 양양이 고향인 친정어머니의 밑반찬 솜씨가 그런 교과서다.어머니는 제철음식을 두고두고 먹을 수 있게 저장하는 데 특히 솜씨가 있는 분이 라 지금도 생태를 사다 직접 명란젓.창란젓을 담그는가 하면 각종 장아찌.
장조림을 제철을 놓치지 않고 만들어 두었다가 밥상에 푸짐한 밑반찬으로 차려내곤 하신다.
동생 은미씨는 『이북이 고향인 시댁은 보글보글 끓는 전골이나찌개가 밥상 한가운데를 차지하게 마련인데 친정에 가면 이것저것밑반찬을 담은 크고작은 종지로 한 상이 가득 찬다』고 지역적 차이를 설명한다.그뿐인가.언니 은경씨도 『흔히 보는 허연 감잣가루 대신 감자를 썩힌 검은색 감잣가루로 떡을 만들고 국수를 빚는 게 진짜 강원도 감자음식』이라고 친정어머니의 진짜배기 강원도 손맛자랑에 가세한다.
오징어 장조림과 오이절임 역시 어머니의 솜씨를 되살린 밑반찬.졸이면 졸일수록 부드러워지는 오징어 장조림은 아이들 도시락반찬으로,새콤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오이절임은 국수나 라면에 곁들이면 제격이다.오이는 나무젓가락을 기차레일처럼 나란 히 벌려놓은위에 올려놓고 썰면 적당히 칼집을 넣기에 편리하다.
◇오징어 장조림 ▶재료=물오징어 5마리,통마늘 한 통,간장 2분의1컵,설탕 2큰술,물 ▶조리법=①오징어는 배를 가르지 말고 몸통에서 다리만 잘라낸다②내장을 꺼내고 껍질을 벗긴 뒤 몸통안에 다리를 집어넣고 이쑤시개로 입구를 꿰매둔다③냄비에 오징어.통마늘.간장.설탕을 넣고 찰랑찰랑 잠길만큼 물을 붓는다④센불에서 10분 쯤 끓인 뒤 불을 줄여 40~60분쯤 물이 다 잦아들도록 졸인 뒤 썰어서 차려낸다 ◇오이절임 ▶재료=오이10개,표고버섯 2개,붉은고추 2개,생강 1개,양파 1개,청주 3분의1컵,식초 2큰술,간장 2분의1컵,물 2컵,설탕 2큰술,굵은 소금 약간 ▶조리법=①오이를 씻어 나무젓가락 위에 올려놓고썰어 칼집을 낸 뒤 굵은 소금을 뿌려둔다②버섯.고추.생강.양파는 어슷 썰어 식용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살짝 볶는다③청주.식초.간장.물.설탕을 냄비에 붓고 팔팔 끓인다④소금에 절인 오이 를 헹궈 물기를 털어낸다⑤저장용 그릇에 오이를 차곡차곡 넣고 ②의 볶은 야채를 켜로 얹은 뒤 ③의 끓인 용액을 부어 식힌 뒤 냉장고에 넣어 열흘쯤 지난 뒤부터 꺼내 먹는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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