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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북억류 40년간 442명-통일원 "북한인권백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 55년이후 지금까지 강제 납북된 것으로 확인된 남한주민은 모두 3천7백38명으로 이중 3천2백96명만이 송환되고 아직까지 4백42명이 북한에 억류돼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원 산하 민족통일연구원이 25일 발표한 『북한인권백서』에따르면 납북된 사람은 어부들이 3천6백6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항공기 탑승자 51명,해군 20명,기타 5명 등으로 나타났다.억류자도 동진호 선원 12명을 비롯한 어부 가 4백7명으로 가장 많으며 해군 20명,대한항공 피랍억류자 12명과 78년 노르웨이에서 납치된 고상문(高相文)씨와 87년 오스트리아에서 납북된 李재환씨,지난해 중국에서 납치된 안승운(安承運)목사등이 포함돼 있다.
백서는 또 『함경남북도와 평안남북도 등지에 설치된 5~10개소의 정치범수용소에는 20만여명 이상의 정치범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부 노출을 막기 위해 지하감옥 형태로 설치된 곳도 있다』고 폭로했다.정치범수용소의 주요 수용대상은 반당.반혁명분자,종파분자등 김일성(金日成).김정일(金正日)체제에 반대하는 인사와 당정책위반자,자유주의 성향자,불순 북송교포등이며 특히 최근에는 해외탈출기도자와 해외실정유포자들도 수용되고 있다고 백서는 지적했다.
수용소 생활과 관련,백서는『수용자들은 일상적으로 구타.고문등을 당하고 있고 명령 불복종자나 탈출기도자.규율 위반자등은 공개.비밀 처형에 처해진다』면서 『1개소에서 매년 수십명내지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서는 또 북한 벌목공의 인권실태에 대해 『경제적 궁핍과 인권침해를 피하기 위해 95년말까지 수백명이 우리공관에 귀순의사를 타진해왔다』고 공개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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