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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모친상 급거 귀국-열흘이상 광주 머물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일본에서 성공한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무등산폭격기 선동열(33.주니치 드래건스)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떨어졌다.마운드에서는 그토록 당당하던 선동열이었지만 어머니의 싸늘한 시신앞에서는 임종을 하지 못한 자신의 불효를 탓하는 평범한 아들의 모습일 뿐이었다.
선동열이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24일 오전.부랴부랴 비행기편을 알아봤지만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은 오후2시30분쯤이었다.오키나와를 출발,나고야를 거쳐 서울로 날아오는 동안 선동열은 두손을 모아 어머니가 살아계시기만을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부디 살아만 계세요』.그러나 선동열은이미 30분전 어머니 김금덕(64)씨가 자궁암으로 세상을 떠난사실을 알 리 없었다.
김포공항에 들어섰을 때 누군가가 마지못해 비보를 알리자 선동열도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마침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김포공항을 통해 다시 국내선비행기로 갈아타고 광주시 송정동 고향집에 들어서면서 흐느끼던 그는 어머니의 주검앞에 엎 드려 오열을터뜨렸다.
어머니 김씨의 자궁암이 악화된 것은 지난 1월.어머니의 병세악화에 선동열은 일본행을 망설였지만 『내 걱정말고 일본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당부에 선동열은 과감히 현해탄을 건넜다.
선동열은 급작스런 모친상에 따라 열흘 이상 광주에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오는 3월4일 끝나는 주니치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다시 일본에 간 뒤에는 시즌 개막(4월5일)을 앞두고 한달간의 막바 지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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