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자유롭게 입력할 수 있는 것은 빛과 초음파를 동시에 발사해 센서에 도달하는 시간 차이로 펜마우스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하는 ‘모션 센서’ 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니터 위에 부착한 센서를 컴퓨터 본체와 USB로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나 비스타 환경에서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5월 방한한 빌게이츠 전 MS 회장은 “10년 후에는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음성으로 지시하거나 모니터에 펜으로 글씨를 쓰는 방식으로 PC 사용방식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는데, 유사한 제품이 벌써 국내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비스타에 내장된 ‘마우스 제스처’ 기능을 활용하면 펜을 가로·세로로 움직이는 동작만으로 e-메일을 지우거나 웹사이트를 이동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오피스는 물론 메신저에서도 바로 글자가 입력된다. 다만 숙련된 사용자가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입력 속도는 느린 편이다. 함께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바탕화면에도 작동된다. 김충기 프리샛 대표는 “가상 칠판에 그림이나 글씨를 써가며 강의하는 것이 현실이 됐다”며 “공책이 필요없는 교실 등 여러 분야에서 펜마우스가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듀오의 가격은 노트북용이 5만9000원, 데스크톱용은 7만9000원이다. 기존 제품은 비싼 것이 50만원에 달했다.
관련 업계는 현재 국내 마우스 시장 규모를 2000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태블릿·펜마우스 등 전자펜 시장이 500억원 정도인데,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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