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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삼성문화재단 이달의 예술가에 선정 조각가 유인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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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때론 저의 작업이 시대의 부름에 올바른 답변을 하는 것인지불분명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이번 수상은 작가로서의 지조를더 굳게 지켜달라는 심사위원들의 배려로 생각합니다.』 삼성문화재단과 MBC가 공동 제정.시상하는 「이달의 예술가」로 선정돼24일 MBC문화스페셜에서 수상한 조각가 柳仁(40)씨.「현대사회에서 인간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식에 대한 실존적 성찰」이란 자신의 주제를 집요하게 추구해온 작 가다.
추상회화 형성에 중요한 위치를 점한 고(故) 柳景埰화백이 부친이어서 일찍부터 예술가의 삶과 창작과정에 깊은 영향을 받으며성장했다.『사실 조각을 택한 것은 선친의 그늘에 가리기 싫다는것이 크게 작용했어요.얼마전 살아 계실 때까지 서로 정신적인 전쟁을 치렀습니다.그러나 저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시고 힘들어할 때는 질책으로 힘을 주시곤 했습니다.』 柳씨는 자칫 관념적이고 사변적으로 흐르기 쉬운 주제를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표출시킨다.한계 상황적 조건을 상징하는 사각형 또는 원통형의 기둥을 뚫고 나오는 모습을 통해 순응하고 길들여지는 인간 이 아니라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는 인간을 보여준다.이때문에 5,6공때는 작품과 관련,정치상황이나 민중의 의사를 반영한 것으로 많은 오해를 받기도 했다고. 『노동력.시간.경제력 등 모든 것을 들여 만족할 만한 작품을 한점 얻으면 그 것으로 만족한다』는 柳씨는 1주일에 사흘간대학에 출강하는 시간을 빼면 작업실에 들어박혀 내년 미국 뉴저지주 버겐미술관의 초대전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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