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수배자 7명 조계사서 떠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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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한민국지키기 불교도총연합(이하 대불총) 등 12개 불교단체는 14일 성명을 내고 촛불시위를 주도한 뒤 천막농성 중인 7명의 수배자가 조계사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박원석 광우병대책위 공동상황실장 등 수배자 6명은 5일부터, 권혜진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은 10일부터 조계사에서 농성 중이다.

불교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실체가 없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허상만 보고, 고유가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국민들과 촛불시위로 피해받는 우리의 소중한 이웃을 돌아보지 못하는 또 다른 외눈박이가 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천막농성 중인 시위 주동자들에게 “당신들은 진정한 약자입니까”라고 물은 뒤 “국가적 위기를 부추기고 있는 당신들은 약자가 아니라 억압으로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는 어리석은 중생으로 보인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신성한 불교 성지 조계사를 떠나 달라”고 주문했다.

불교 단체들은 또 “광우병 쇠고기 촛불시위로 국가 신인도가 하락하고, 세계적으로 유가 및 원자재 급등으로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때 이상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포용과 화해의 자비심으로 경제난국을 극복하자”고 덧붙였다.

대불총 등 불교 단체는 “법질서를 확립하려는 경찰을 폭력경찰로 몰아세우고 오히려 전경 수백 명에게 부상을 입힌 시위 주동자들을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총본산인 조계사가 보호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며 “부상 경찰과 그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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