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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카데미 2개부문 지명된 영국배우 에마 톰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영국출신 지성파배우 에마 톰슨(37)이 전성기를 맞았다.그가처음 쓴 영화시나리오가 아카데미 각색상후보에 지명된데다 여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라 처음으로 시나리오와 연기상에 동시 지명되는 기록을 세웠다.
섹스어필하는 여배우도 아니고,대부분 진지한 드라마에 출연해 우리나라엔 그다지 크게 알려진 스타는 아니지만 베를린영화제에서그녀에게 집중되는 관심은 대단했다.개막작품인 리안감독의 『감각과 분별(Sense & Sensibility)』 에서 각색.주연을 맡은 톰슨은 19세기 영국사회의 풍속도를 날카로운 유머로그려낸 원작자 제인 오스틴처럼 유머감각이 풍부했다.지난16일 개막작품 시사회 직후 열린 공식기자회견장에서 톰슨은 재치있는 답변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프랑스어에도 능통한 톰슨은 간혹 프랑스어로 답변하기도 했으며자신감이 온몸에서 배어나왔다.
아카데미각색상에 지명된 것에 대해 『연기자로서 외도를 했는데벌받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며 『시나리오는 연기보다 돈을 적게 받기 때문에 씀씀이 규모를 줄이지 않는 한 시나리오를 계속쓰기는 힘들 것』이라고 농담했다.제인 오스틴의 고전소설을 첫 작품으로 고른데 대해 『제작자인 린지 도란의 권유로 시작했을 뿐』이라며 공을 제작자에게 돌렸다.
앞으로 감독으로 데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감독은 너무힘든 직업이기 때문에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옆에 앉은리안감독에게 『그렇지 않느냐』고 지원을 요청.리안감독이 『감독은 지켜보는 사람이고 배우는 보여주는 사람』이 라고 지적하자 톰슨은 『감독 말씀은 「난 잘난체하는 사람이고 감독님은 그렇지않다」는 뜻』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톰슨은 대중적인 유명세의 대가로 스캔들에도 시달리고 있다.영국 대중지들은 그녀가 『감각과 분별』에서 공연한 연하의 남자배우 그레그 와이즈와 열애에 빠졌다고 폭로하기도 했다.남편인 감독겸 배우 케네스 브래너와 별거에 들어간 톰슨은 기자회견장에서브래너와의 이야기가 나오자 『그 문제는 얘기하기도 싫고 할 생각도 없다』고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를린=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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