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보육시간 늘리기 앞서 모자라는 교사보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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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새로운 토요일 근무형태에 맞춰 어린이집의 토요일 보육시간도 점차적으로 연장될 것이라는 보도에 「일방적으로 교사에게만 지워지는 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집 교사는 하루 10~12시간씩 초인적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토요일 연장근무까지 하는 것은 어린이집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비애감마저 느끼게 한다.맞벌이 부모의 근무형태 변화에 의해 어린이집의 운영형태도 변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 다.그러나 교사의 근무시간만 연장하면 된다는 단순한 발상으로 일을 추진하게 된다면 어린이집이 단순한 보호의 수준에만 머무를수밖에 없을것이다. 어린이집의 수준이 높아지려면 제일 먼저 질높은 교사를확보,배치해야 한다.좋은 교사를 만들려면 시간을 투자해 가르치고,재교육해야만 한다.하루의 반을 근무하고 토요일마저 오후7시30분까지 근무하는 상황에서 양질의 보육서비스가 창출될 수 없음은 당연하다 .단순히 교사의 근무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닌 충분한 인적 투입으로 교육과 보호를 담당하는 인력을 구분해 운영이 되어야 할 것이다.교사 한명이 교육과 보호를 동시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한반에 정교사 한명과 보조교사 한명을 지원해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국민의 「삶의 질」에 기여하는 정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화숙〈서울구로구구로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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