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설날장사 등극-라이벌 김경수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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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모래판의 황제 이태현(청구)이 올시즌 첫 타이틀인 설날장사에등극했다.
이태현은 20일 장충체육관에서 끝난 96설날장사 씨름대회 결승에서 최대의 라이벌인 지난해 천하장사 김경수(LG)를 3-1로 꺾고 꽃가마에 올랐다.
지난해 13개 타이틀중 9개를 석권하며 최고의 샅바꾼으로 위세를 떨쳤으나 한해를 마감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부상으로 천하장사타이틀을 내줘야했던 이태현은 이날 우승으로 최근의 부진을말끔히 씻었다.상금은 1천만원.
첫째판에서 이태 현은 김경수가 경기시작과 동시에 맹렬한 기세로 밀고들어오면서 왼발덧걸이를 성공시키는 바람에 한판을 먼저 내주었으나 둘째판에서 팔공격을 해온 김을 배지기로 넘어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고비처가 된 셋째판에서 이태현은 김과 팽팽한 상체겨루기를 벌이다 김의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는 사이 밭다리되치기를 걸어 김을 모래판에 쓰러뜨려 승기를 잡았다.이어 넷째판마저 이태현은 절묘한 호미걸이에 이은 잡치기 기술로 따내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이태현은 김경수와의 통산전적에서 8승4패를 기록했다. 올시즌 최고연봉을 기록한 이태현(7천5백만원)은 8강전에서 신인돌풍을 일으킨 프로씨름판의 최고중량 이장원(2백5㎏.한보)을 밀어치기와 배지기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어 4강전에서 지난해 설날장사 신봉민(현대)을 누르고 올라온 한병식(일양약품)을 들어치기와 옆무릎치기 2-0으로 간단히요리하고 결승에 올랐다.반면 김경수는 8강전에서 진상훈(일양약품)을,4강에선 노장 황대웅(30.세경진흥)을 들배지기와 잡치기로 2-1로 승리,결승에 진출했다.
◇최종일(20일 장충체) ▶장사=이태현(청구)▶1품=김경수(LG증권)▶2품=한병식(일양약품)▶3품=황대웅(세경진흥)▶4품=진상훈(일양약품)▶5품=신봉민(현대)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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