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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림씨 헤이그 체류 확인-미국 외교소식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모스크바를 떠나 스위스로 갔던 김정일(金正日)의 전동거녀 성혜림(成蕙琳)씨 일행 4명은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머무르며망명문제를 협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14일(현지시간)『成씨는 망명지로 미국을 원했다 상황이 복잡해지자 흔들리기 시작,북한에 되돌아가는 것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놓고 고심중』이라고 전했다.
〈관계기사 5,10,22,23면〉 소식통은 그러나 『언니인 성혜랑(成蕙琅)씨는 한국으로 오기를 원하고 있으며,성혜랑씨의 딸 이남옥씨와 성혜림씨 수행원은 成씨 자매의 의견에 따르겠다는입장』이라고 말하고 『成씨 자매간의 의견이 엇갈려 망명 결정이늦어지고 있는 상황 』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국과 네덜란드 당국자들은 成씨 일행의 정확한 의향을 타진중이며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등 국제기구를 통해이들의 최종의사를 확인하는 방식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스위스를 떠나 당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머물렀으나 국제사법재판소(ICJ)등 국제난민문제 관련 전문기관이 있는 헤이그로 옮겨졌으며 신변안전및 본인들의 의사 확인을 위해 현재 개인별로 분산 보호조치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
소식통은 『현시점에서 이들의 거취가 어디로 결정될지 알 수 없다』며 『한국이나 미국,또는 제3국에 머무르는 방안을 포함해각자 의사에 따라 개별적으로 정해질 수 있는등 여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들의 의견이 집약되면 해당국들의 정치적인 판단에따라 빠른 시일내에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의외로 장기화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하고 『현재로서는 행선지등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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