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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고속도로 40重 추돌사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짙은 안개가 14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을 기습,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항공기 운항이 한때 전면 중단되는등 겨울철에때아닌 최악의 「안개비상」이 걸렸다.
영동.중부고속도로가 안개속 교통사고로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특히 중부고속도로는 한때 우리나라 고속도로 사상 처음으로 상하행선이 전면통제됐다.
이날 오후까지 두 고속도로 8개 지역에서 4~40중 추돌사고가 잇따라 17명이 숨지고 1백여명이 부상했으며 승용차 10여대가 불에 타고 90여대가 부서졌다.
전국 공항에서는 오전중 2백83편의 항공기가 결항.지연.회항했으며 오후들어 안개가 걷히면서 운항이 재개됐다.
두 고속도로에는 전 구간에 걸쳐 가시거리가 10~1백여에 불과할 정도로 짙은 안개가 낀데다 바람마저 거의 없어 오후 늦게까지 안개가 걷히지 않아 사고가 더욱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고가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짧은 데도 차량들이 전조등을 켜지않고 과속으로 달리는 등 운전자들이안전운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고 말했다.
◇중부고속도로=사고는 오전7시30분쯤 하행선 서울기점 44.
5㎞ 지점에서 짙은 안개로 차량 10여대가 잇따라 부딪치면서 차량 한대에 불이 나 2명이 숨지면서 시작됐다.이어 오전8시30분쯤에는 상행선 서울기점 44㎞ 지점에서 속리산 고속버스(운전사 정상목.42)와 탱크로리 등 차량 40여대가 연쇄 추돌,10명이 숨지고 20여명이 크게 다쳤으며 차량 10여대가 완전히 불에 탔다.
이밖에▶오전7시50분쯤 하행선 43㎞ 지점에서 6중 추돌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사고가 집중된 호법인터체인지(40.5㎞)~일죽인터체인지(57.5㎞)구간 상.하행선에는 폐차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사고차량 50여대가 노상에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져 있었다.이날 오후4시쯤에야 겨우 부분적인 소통이 이뤄졌다.
경찰은 오전10시30분쯤 서울기점 75㎞ 지점의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포클레인으로 5가량 제거한뒤 상행차량들을 국도로 우회시켰다.
◇영동고속도로=오전9시5분쯤 상행선 31㎞ 지점에서 10중 추돌사고가 일어난 것을 비롯해▶오전11시30분쯤 상행선 33.
5㎞지점에서 14중 추돌사고로 3명 사망,10명 부상▶같은 시간 상행선 34㎞ 지점에서 20중 추돌사고로 10 여명이 부상했다. 특히 34㎞ 지점에서는 대형 탱크로리 한대가 사고로 전복되면서 휘발유 1가량이 주변에 번져 사고수습에 어려움이 컸다.
김석기.홍병기.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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