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인복서 모리슨 에이즈 감염 시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20세기의 천형」에이즈가 프로복서 유망주를 링밖으로 KO시켰다. 전 WBO 세계 헤비급챔피언 토미 모리슨(27)은 지난10일 네바다주체육협회로부터 「건강문제」에 따른 경기출장정지처분을 받았다.체육협회는 「사생활보호법」에 따라 정확한 징계사유를 밝히지 않았다.그러나 AP통신이 12일 이에 대해 에이즈 감염설을 보도했고,13일 모리슨이 급기야 성명을 통해 감염사실을 시인했다.
모리슨의 에이즈 감염소식은 미프로농구의 매직 존슨 이후 스포츠계에 가장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특히 존슨이 지난달NBA에 복귀한데 비해 복싱은 선수들의 접촉,피와 상처등 에이즈 바이러스의 전염 가능성을 피할 수 없는 종목 이어서 충격의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20세에 복싱에 입문한 모리슨은 93년「할아버지 복서」조지 포먼을 12회 판정승으로 꺾고 WBO챔피언에 등극하며 스타덤에 오른 백인복서.지난해 10월7일 전 WBC 챔피언 레녹스 루이스와 논타 이틀전을 가졌으나 루이스에게난타당한 끝에 6회 TKO로 패했었다.
그러나 프로모터 돈 킹은 다음달 16일 타이슨과 프랭크 브루노의 WBC 타이틀전에 앞서 논타이틀전을 치르게 하고 올해안에타이슨과 대결시킬 계획이었다.
한편 모리슨이 장래를 걱정하고 있는 사이 지난해 10월 모리슨의 피를 한바탕 흘리게 했던 루이스는 소식을 전해들은뒤 에이즈에 감염됐을까 전전긍긍하며 즉시 피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A지사=허종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