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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시비'이번엔 프로그램까지 KBS.MBC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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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그룹 『룰라』의 표절논란으로 가요계가 한차례 홍역을 치른데 이어 국내 방송사간에도 표절시비가 일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KBS가 12일부터 6일동안 매일 오전9시10분~11시 방영하는 건강상담 프로그램 『난치병 두렵지 않다-한방명의의 신동의보감』.MBC는 이를 두고 MBC가 이미 지난해12월과 올초 두차례에 걸쳐 내보낸 『현대병 알 아야 이긴다』를 그대로 모방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MBC는 ▶1주일 동안 매일 2시간씩 방송하는 것 ▶최고명의를 내세운 형식 ▶프로그램 중 질병과 관련없는 명의의 개인생활을 다루는 것 ▶투병기 엽서를 받아 우수한 내용에 상품을 주는것등 KBS 『난치병…』전반이 MBC 『현대병… 』와 거의 같다고 주장한다.심지어 MBC는 『난치병 두렵지 않다』는 제목도『현대병 알아야 이긴다』에서 따온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대해KBS『난치병…』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기본성격이 같아 형식이비슷해졌고 시청자엽서에 상품을 주는 것은 참여를 높이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들이 사용하는 방법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KBS는 또 『「한방」이라는 아이디어에서 KBS에 뒤진 것에MBC가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난치병…』은 KBS한방건강상담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팀이 MBC에 앞서 기획해 왔다는 것.MBC는 『현대병…』3탄 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한방」시리즈를 준비하던중 대한한의학회와의 접촉과정에서 KBS가 같은 프로그램을 제작중임을 알게 되자 중소기업 공개채용 프로그램으로 방향을 바꿨다.
KBS『난치병…』은 중풍.간질환.소화기질환.갱년기장애.요통의최고권위자로 뽑힌 한방명의들이 각 질병에 대해 예방과 치료법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시청자들과의 전화상담도 이뤄진다.17일 종합편에서는 사상의학에 따른 체질론과 한방과학화 의 현주소,잘못알고 있는 한방상식등을 다루게 된다.
출연할 최고명의는 김영석 경희대 중풍센터소장(중풍).김병운 경희대 간계내과주임교수(간질환).유기원 경희대 내과주임교수(갱년기장애).최용태 경희대 침구학주임교수(요통).홍원식 한의학연구소장(종합).KBS는 한의학회 산하 20개 학회 에서 각각 복수추천받아 최다 거론된 이들을 최고명의로 선정했다.『난치병…』에는 이들 외에 부문별 2~3명의 명의들이 출연,공동으로 상담을 맡는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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