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江北 지구당간담회서 대선전초전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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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강북지역에서는 한석도 놓쳐선 안된다.』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는 5일 서울 중랑.동대문.도봉.성북.강북.노원구등 성북권역 12개 지구당 간담회에서 특명을 내렸다.그는 『과거 7,8대 총선에서도 서울에서 1석을 빼고 전승을 거두었다』고 강조했다.특히 강북은 고정표를 많이 갖고 있어 「우리당의 황금지대」라고 규정했다.
수도권에 승부를 걸고 있는 金총재가 직접 진두지휘에 나선 것이다.특히 고정표를 많이 갖고 있는 수도권 일대에서는 金총재의방문이 득표율과 비례한다는 계산이다.이해찬(李海瓚)총선기획단장도 『총재가 움직여야 출마자들의 얼굴을 알릴 수 있다』며 이런모임을 건의했다.
이 때문에 성북구 파라다이스예식장에서 열린 이날 모임은 金총재가 인사말을 한 뒤 각 지구당위원장들에게 발언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회의 후에는 金총재가 지구당별로 사진 촬영도했다.또 3백여명에 이르는 시의원.사무국장.구의 회의장단등도 질의.응답에 참여했다.
특히 金총재는 이번 총선을 「대선의 전초전」으로 규정하고 『이번 총선에서 1백석을 얻지 못하면 내년 대통령선거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한 당직자도 金총재가 사실상의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金총재는 또 자 신에 대해 「지성인」「민주투사」「서민의 벗」등으로 홍보하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지구당위원장들은 주로 지역문제를 제기하며 중앙당 정책공약으로건의했다.설훈(薛勳.도봉을)위원장은 『박정희(朴正熙)정권이래 강남중심 개발정책으로 강북이 소외돼 왔다』면서 『국민회의가 집권해야 강북이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자 』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재개발사업과 세입자 보호(金昌煥.金希宣),교통.주거.문화시설등 주민편의(高永夏.金德圭),경기침체와 물가(李相洙.申溪輪),재래시장 개발(金元吉)문제등을 제기했다.
이해찬단장은 이날 토론이 『지역과 밀착한 선거기획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또 서울시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국회에서 제1당만 된다면 이런 지역문제들을 제대로 국정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란 논리도 제시했다.
국민회의는 이런 모임을 통해 집단적 선거운동을 벌일 계획이다.지역별로 공통된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또 이런 집단 이미지 구축이 후보들간에 상호보완적 상승작용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참석자들은 『서울시가 한 팀이 돼 선거를 치러야한다』(林采正),『강북지역 위원장들이 힘을 합쳐 15대 총선에서 승리하자』(金槿泰)고 열을 올려 새로운 선거운동 모습이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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