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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실 공시 기업 작년보다 74%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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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6일 올 상반기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건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74.5% 늘어난 82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7건에 그쳤던 거래소시장은 14건으로 두 배가 됐고, 코스닥시장도 지난해 40건에서 올 68건으로 70% 늘었다.

‘아니면 말고’식의 뻥튀기 공시는 작전이나 내부자 거래 등 불공정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가 불성실 공시 법인 관련 거래를 조사한 결과 82건 중 49건(60%)이 불공정 거래로 의심돼 심리 대상으로 선정됐다. 전체 상장사 중 심리를 받은 기업의 비율(8.9%)에 비해 여섯 배나 높은 수치다.

문제가 된 공시는 대체로 기업 인수합병(M&A·15건)이나 공급계약 체결(6건), 자금조달 성공(6건) 같은 호재성 재료가 많았다. 확정되지 않았거나 아예 없는 사실을 그럴싸하게 발표해 놓고 나중에 ‘없었던 일’로 넘어가는 식이다. 호재를 보고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공시가 번복되면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보게 된다.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자주 지정되는 기업은 공시가 과장된 면이 없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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