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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自.현대정공 연구인력 스카우트 마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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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현대정공이 개발 핵심인력을 마구잡이로 빼 가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위다』『쌍용자동차가 평소 푸대접하던 인력을 뺏기고 이제 와서 법석을 떤다.』현대정공이 최근 쌍용자동차 연구인력 20여명을 뽑아 가면서 이들 두 회사간에 날카■운 싸움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지프형차와 다목적 레저카(RV)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쌍용자동차와 현대정공간의 한판 싸움이 스카우트 공방전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쌍용인력의 스카우트는 이재후(李在厚)전쌍용자동차부사장(기술연구소 장)이 작년 10월 현대정공 부사장으로 옮긴 후부터 본격화됐다.
◇현대정공 입장=자신들의 의사에 따라 직장을 옮긴 것은 직업선택의 자유로 볼 때 당연한 것이라며「부당스카우트」라는 쌍용측주장을 일축했다.이 회사 관계자는 『2~3년 전 쌍용자동차가 인력이 남아돈다고 무차별적으로 잘라 냈는데 이번 에 우리 회사에 온 쌍용자동차 직원중에는 그때 잘린 사람도 상당수 있다』며『이제 와서 스카우트 운운하는 것은 「내가 먹기는 싫은데 남 주기도 아깝다」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쌍용자동차 주장=현대측이 자체 인력은 양성하지 않고 남의 회사 인재를 마구 빼 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공격한다.특히 현대자동차가 빼 간 디자인실 핵심인력은 쌍용이 앞으로 10년간 개발할 신모델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쌍용에 큰 타격이라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이재후 전부사장이 앞장서 핵심인력을 빼가는 것은 전직장에 정면으로 칼을 들이대는 배신행위』라고 李부사장 개인에 대한 공격까지 하고 있다.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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