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서울大 입시결과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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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96학년도 서울대 입시 결과 본고사 문제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합격자 평균점이 대폭 상승한 것이 큰 특징으로 나타났다.특히 지난해에 비해 하위권 합격자들의 평균점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복수지원 영향으로 분석돼 이들이 어떤 대학을 선택할지 관심거리다.
또 6년째 감소세를 보여온 재수생 합격자의 비율이 복수지원 확대로 크게 높아지고 여학생 합격자들이 대거 배출된 점과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고의 돌풍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 것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평균점 상승=비공식적으로 집계한 합격자 평균점은 인문계 8백32점,자연계 8백5점으로 인문계의 경우 지난해(8백4점)에비해 28점 이상 올랐으며 자연계도 지난해(7백92.2점)보다13점정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합격자들의 평균 점수가 대폭 상승한 것은 영어와 선택과목(제2외국어 및 한문)등 일부 과목에서 객관식 문제가 다수 출제됐고 전통적으로 난이도가 높았던 논술과 수학과목을 지난해에 비해쉽게 출제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별로 볼 때 자연계보다 인문계의 상승폭이 높았던 것은 인문계 학생들이 힘들어 했던 수학Ⅰ이 상당히 쉽게 출제됐고 자연계 지원자들이 수학Ⅱ와 논술Ⅰ.Ⅱ 과목에서 예상외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복수지원 효과=지난해까지 서울대와 같은 날짜에 본고사를 실시한 연세대와 고려대등이 입시일을 달리하면서 복수지원이 가능해진 결과 연.고대등의 상위권 학과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서울대 중.하위권 학과에도 지원해 이들 학과의 합격선이 높아졌다.
또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합격자들간의 점수격차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서울대 지원자의 대부분이 내신성적 1등급에 수능성적 1백55~1백75점인 수험생인 것을 감안할 때 결국 본고사에서점수격차가 크게 벌어졌으며 당락 여부도 결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타=6년동안 약세현상을 보여온 재수생 합격자 비율이 올들어 7년 만에 오름세로 반전된 것은 올해 본고사가 마지막으로치러지고 내년부터 입시제도가 크게 변화된다는 점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특수고 수험생의 합격률이 높은 것은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본고사에 대한 특수고 수험생들의 적응도가 높은 데다 외국어고 수험생의 내신성적을 상대평가하는 「비교내신제」가 올해 마지막으로 실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여학생 합격자의 비율이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높아진 것은사립 명문대에 이미 합격한 여학생 수능 고득점자들이 복수지원 기회를 활용,대거 서울대에 지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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