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GM 쇼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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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고유가가 겹치면서 대표 기업들의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은 2일(현지시간)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와 대형 금융사마저 부도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불안이 고조됐다. <관계기사 3면>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이날 “GM이라고 파산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나빠진 회사 사정 때문에 150억 달러를 수혈해야 할지 모른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목표 주가도 주당 28달러에서 4분의 1인 7달러로 확 깎았다. GM이 “지난달 미국 내 판매가 한 해 전보다 18% 줄었다”고 밝힌 직후 나온 전망이라 충격이 더 컸다.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 존 머피는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며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단 GM의 부도 가능성에 대해선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란 단서를 붙였다.

GM의 르네 래시드메렘 대변인은 “올해 필요한 자금을 맞추기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당황한 투자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GM 주가는 이날 15% 넘게 떨어져 9.98달러가 됐다. 뉴욕 증시가 폭락한 1987년 10월의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GM 주가가 1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54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3월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대형 금융사의 위기설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영국 런던을 방문한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대형 금융사가 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지 않고 파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폴슨의 발언이 전해지자 미국 주요 언론은 “투자 실패로 파산 위기에 몰린 금융사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손을 벌리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장 월가에선 대형 투자은행과 상업은행 몇 곳의 위기설이 불거졌다. 리먼브러더스가 올 2분기 28억 달러의 적자를 내는 등 안심할 상황이 아니어서다.

주요 기업 위기설이 나온 데다 국제 유가(WTI 기준 )까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다우지수는 1.46% 급락했다. 지난달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가 7만9000개나 줄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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