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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은 藥으로 완치가능-2백명당 환자 한명 발견및 대처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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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간질도 나을 수 있느냐고 물어오는 독자들이 더러 있다.질병에대한 인식부족과 환자의 증상이 주위를 당황스럽게 한다는 이유 때문에 요즘도 부당하고 부적절한 취급을 받는 대표적인 질병이 간질이다.
유병률(有病率)은 전인구의 0.5%선.2백명에 한명인 셈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간질은 약으로 고칠수 있는 완치되는 병이다.결코 불치의 병은 아니다.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의 경우 뇌가 해부학적.기능적으로 아직 미숙한 상태라 경련이 발생하기 쉽지만 그만큼 치료도 잘 된다.
문제는 간질은 한가지 형태의 질병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질병을 포함하는 질병복합체라는 점이다.
따라서 간질의 형태에 따라 원인.증상이 모두 다르며 치료도 당연히 각각 다르다.간질이 난치 혹은 불치병으로 인식되는 가장큰 원인도 부적절한 진단과 치료로 인해 증상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간질은 뇌신경세포의 발작적인 과잉 방전(放電)으로 인해 간헐적인 신경.정신계 장애가 일어나는 병이다.주된 증상은 의식및 기억 장애.근육경련.행동이상 등.
일반인들은 환자가 의식을 완전히 잃고 넘어지면서 팔.다리를 흔들거나 뻣뻣해지고 일시적인 호흡정지.혀 깨물기.입에 거품 물기.침흘리기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발작후 잠에 빠져드는 대발작만을 간질이라 생각한다.그러나 대발작은 수많은 간 질중 하나일뿐이다. 예를 들어 5~10세 사이의 어린이에게 많은 소발작의경우 의식이 10초정도 없어지면서 눈을 크게 뜨고 한 곳을 응시하거나,눈꺼풀을 깜박이기도 하고 입맛을 다시고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는 행동을 한다.물론 발작직후 곧 발작전에 하던 행동을 다시 계속한다.부모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고 하루에 1백번이나 이같은 행동을 하는데도 병원에 데려가기보다 『항상 정신을 딴데 둔다』며 오히려 아이를 야단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 많은 롤런드 발작은 밤에만 나타나는데 얼굴을 씰룩거리거나 침을 흘리고 팔.다리가 경직되기도 한다.
경련의 종류에 따라 물론 치료약도 다 다르다.이전에는 간질 치료약이 몇가지 안돼 간질 종류에 관계없이 같은 약을 썼으나 최근 치료약의 발달로 간질에 따라 처방약이 달라졌다.
간질의 정확한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뇌파검사 등으로 가능하다. 간질 환자나 보호자가 주의해야 할 점은 완치를 위해서는 증상이 없어져도 정해진 기간(대개 3년이상)에는 「꾸준히」약을 복용해야 된다는 점이다.
간질 치료가 잘 되던 환자가 갑자기 응급상태인 간질지속상태로빠지는 가장 큰 원인은 환자 멋대로 약을 끊기 때문이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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