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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물따라>강화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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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봄의 문턱으로 들어선다는 입춘(立春)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그러나 귓불을 스치고 지나는 서해바람에서는 한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서울에서 60㎞ 떨어진 개국(開國)의 현장 강화.1871년 미국의 아시아함대는 군함 다섯척을 앞세우고 강화도에 쳐들어왔다(신미양요).당시 최대의 격전지였던 광성보(廣城堡.인천시강화군불은면덕성리.사적 제227호)에는 그날의 역사를 전해주는 유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매표소를 지나 잘 포장된 산책로를 따라 용두돈대와 손돌목돈대로 가는 길 양옆에는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무명용사무덤을 지나 해안가 언덕으로 내려가면 용두돈대가 나온다.포대에 올라서면 강화해협중 물살이 빠르고 가장 험하다는 손 돌목이 발아래 펼쳐진다.썰물 때는 시커먼 뻘물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여울목같이 빠르게 흘러간다.
1871년도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10일.초지진에 상륙한 미군은 다음날 덕진진(德津鎭)을 무혈점령하고 광성보 상륙작전을시도했다.어재연(魚在淵)이 이끄는 조선군 6백여명은 강력한 저항을 했으나 1시간동안의 전투끝에 3백50명의 군사가 전사했다.20년전 광성보를 복원하면서 7기의 무명용사무덤을 만들었다.
광성보는 강화읍에서 약 10㎞거리다.
강화도에는 선사시대 유적인 지석묘와 몽고 침입때 항쟁했던 고려성터등 역사유적지가 남아있다.그런가 하면 지난 연말 개장한 눈썰매장((032)934-6203)과 강화 가는 길목의 애기봉,염천으로 유명한 약암온천(김포군대곶면약암리.(0 341)989-7000)이 인근에 있어 겨울철 가족나들이 장소로 적격이다. 강화읍에서 3.6㎞ 떨어진 눈썰매장에는 길이 1백20와 80짜리 슬로프 두개가 있다.평일에는 5백명,주말에는 2천여명이입장하며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영업한다.주말에는 오후9시까지 연장한다.스낵코너 한곳,온돌 휴게실 두곳등 부대시설이 부족한 것이 흠이다.요금은 성인 7천원,어린이 6천원.김포공항에서 강화읍까지는 48번국도를 이용해야 한다.현재 마송까지만 4차선 확장공사가 끝나 아직도 주말이면 심한 교통체증을 일으킨다.강화도내에는 45개의 숙박시설이 영 업하고 있어 사전예약하고찾으면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다.
〈표 참조〉 애기봉에는 사랑하는 평양감사를 여읜 송도기생의 애틋한 사연이 담겨있다.김포에서 48번국도를 따라 강화쪽으로 17㎞를 달리면 군하삼거리가 나오며 오른쪽으로 5.6㎞를 더 가면 출입통제소에 다다른다.신고서만 작성하면 출입이 자유롭다.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해 서해로 흘러드는 하구여서 강폭이 바다처럼 넓어 특이한 경관을 보여준다.전망대에 오르면 북한의 선전마을이 지척에 있고 개성 송악산 연봉이 손에 잡힐듯 이어져 있다.약암온천은 국내 유일의 붉은 염광천과 미네랄 라 듐천으로 유명하다.염분이 바닷물 농도의 10분의1 정도로 철분과 유기질이 함유돼 있어 부인병및 체질개선에 효과가 크다고 한다.71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서울 양천구청역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매일 1회(오전10시30 분) 운행한다.
요금은 어른 4천9백50원,어린이 2천2백원이다.서울에서 자동차로 가려면 누산삼거리에서 352번 지방도로를 따라 인천 방향으로 4㎞를 달리면 양곡에 닿는다.여기서 온천까지는 대명리 방향으로 7㎞.
이밖에 강화읍에서는 2,7일장이 서 사라져가는 농촌의 풋풋한인심을 맛볼 수 있다.강화 특산물인 화문석.콩.깨.순무등 농산물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강화=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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