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통신사업권 진출업체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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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개인휴대통신(PCS).국제전화등 신규 통신사업권 경쟁에 참여한 업체들이 사업계획서 작성과 관련,정보통신부 문서창고와 선경그룹이 2년전 인수한 한국이동통신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문서창고에는 지난 92년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냈던 선경그룹 계열사 대한텔레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보관돼 있고 한국이동통신에는 당시 선경측 전문인력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정보통신부 채점기준이 4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4년전 이 회사가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모범답안」으로생각하고 있다.전문가들은 PCS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이동전화의 성격이 비슷해 숫자와 일부 기술특성만 손보 면 거의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견해다.
정보통신부도 최근 이같은 업계 움직임을 포착,문서창고 「문단속」에 나섰다.이성해(李成海)정보통신지원국장은 『지금까지 제2이동통신 관련자료를 엄격히 관리해왔지만 업체 선정이 끝난 뒤에도 잡음이 전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 때문 에 지난해말까지 부분적으로 사업계획서 내용을 볼 수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어림도 없다고 데이콤 관계자는 말한다.
한국이동통신 표문수(表文洙.당시 선경측 실무책임자)기획조정실장도 이같은 상황을 예상,92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관련자료에 빗장을 걸었다고 강조했다.국제전화 경쟁에 참여한 기업들은 한국이동통신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이려고 안간힘을 쓴다.
선경이 보유한「1등 답안지」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이동전화와 국제전화 수요계층이 겹쳐있어 영업전략수립에 유리하다는 점도 이 회사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한국이동통신 관계자는『요즘 컨소시엄 참여 문의가 하루 서너건에 이른다』며 즐거운 비명이다.
이민호 뉴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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